버림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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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20,633회 작성일 13-11-03 12:50본문
버림의 미학
‘디마케팅’(Demarketing)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버림과 연관된 마케팅 기법입니다. 프랑스 맥도널드가 ‘어린이는 일주일에 한 번만 오세요.’ 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코카콜라가 학교 내에서의 판매억제를 위한 지침을 내놓은 것이 좋은 예입니다. 이는 어린이 비만을 조장한다는 세간의 비난을 의식한 자구책인 셈인데, 지금 당장은 이 때문에 약간의 손해를 보겠지만 그냥 방치했다간 더 큰 손실을 자초할 수 있기 때문에 방어하기보다 오히려 버림을 통해서 우호적 이미지를 각인하는 발판으로 삼은 것입니다. 또한 다양하지만 불필요한 성능을 지닌 비싼 제품보다 간편하고 값싼 제품을 만들고, 비핵심적인 부분을 과감하게 외부에 위탁함으로써 전문성 강화와 비용절감을 꾀하고, 인터넷상의 누리꾼들을 활용해 상품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 등도 이에 속합니다.
그러므로 깨달은 자는 빛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빛나고,
자신을 돌보지 않기 때문에 존경받으며,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원치 않기 때문에 성공을 거두고,
내세우지 않기 때문에 권력이 있고,
대항하지 않기 때문에 그 누구도 그에게 맞서지 않는다.
버림을 강조한 노자의 글입니다. 버림은 인생의 여과장치입니다. 또한 새로운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버림은 삶에서 가장 힘든 일이지만 인생을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신앙생활에서도 버림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주님을 따르는 조건이자 제자 됨의 조건입니다. 특히 히브리서 기자는 건강한 신앙생활의 조건으로서 버림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것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히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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