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탁동기(啐啄同機)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23,168회 작성일 11-03-20 13:20본문
줄탁동기(啐啄同機)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사람은 무엇이든 제 힘으로 살아간다는 착각을 많이 한다. 더구나 일이 잘 풀린 사람들일수록 이런 오만함에 빠져들 수 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에게 시련과 실패를 주시는지 모르겠다.
한자어에 ‘줄탁동기’라는 말이 있다. 중국 송대(宋代)의 선종(禪宗)을 대표하는 벽암록(碧巖錄)에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어미가 알을 품었다가 기한이 되면 알속의 병아리가 그 껍질을 톡톡 쳐서 어미에게 알려 주는 것을 줄(啐)이라 하고, 어미가 그 소리를 듣고 밖에서 마주 쪼아 껍질을 깨뜨려 병아리가 밖으로 나오게 도와주는 것이 탁(啄)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줄’이라는 시간과 ‘탁’이라는 시간이 같아야 한다. 요즘 말로 표현하면 ‘타이밍을 절묘하게 맞추다’, ‘난관 극복을 위해 서로 힘을 모으다’, ‘상생의 지혜를 발휘하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 등으로 해석을 할 수 있겠다.
줄탁동기! 사람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또한 도우면서 살아가는 존재. 특히 구원은 인간의 노력이 아닌 주님의 은혜임을 확인시켜준다. 신앙은 ‘안으로부터’(自力)가 아니고 ‘밖으로부터’(他力)이다. 철저히 ‘밖으로부터’ 주님의 도우심에 의존되어 있다. 병아리가 부화할 시간이 되어 아무리 안에서 열심히 쪼아댄들 어미가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밖에서 쪼아 주지 않으면 병아리는 알에서 나오지 못하고 죽고 만다.
줄탁동기! ‘당신의 도움이 있어 오늘의 내가 있습니다.’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특히 주님 앞에 겸손히 고백합시다. 주변을 인정할수록 우리의 삶이 더욱 빛날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를 드러낼수록 우리 신앙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