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풍향계 > 주보큐티 기뻐하는교회 - 대한예수교장로회

믿음의 풍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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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는 ‘풍향닭’이라는 것이 있다. 교회첨탑 위에 있는 풍향계를 말한다. 이것은 흔히 쇠나 동판으로 수탉 모양을 만들어 피뢰침 막대 끝에 붙인 것인데, 닭 머리는 항상 바람이 부는 방향을 가리키게 된다.

서양인들이 풍향계를 닭 모양으로 만든 것은 주님께서 체포되었을 때 방황하던 베드로가 수탉의 힘찬 울음소리를 듣고 회개한 사건에서 연유한 것이다. 그래서 풍향닭은 사람들을 깨우고 인도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지난 주 토요일(15), 여천눈썰매장으로 야외활동을 간 어린이부를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자동차 전용도로(순천교차로~율촌산단) 순천방향 왕지와 광양 방향으로 나가는 곳에 세워진 풍향계를 보았다. 그런데 풍향계의 한 쪽 면에 우리 교단마크(한반도 지도 위에 펼쳐진 두루마리 성경의 모습)가 붙어 있었다.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공공시설물에 그것이 붙어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황당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 큰 깨달음을 가졌다.

세상을 향해 바람의 방향을 정확하게 전달하여 바른 방향으로 사람들을 깨우고 인도하는 신자와 교회, 또한 바람이 어떠한 방향으로 불던지 그 바람에 편승하지 않고 주님을 향한 변함없는 믿음과 사랑을 견지하는 신자와 교회를 생각해 보았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이 언제 어떤 경우에도 한결같은 것처럼 주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과 사랑도 그랬으면 좋겠고, 세상에 대해서도 선한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높은 곳에 우뚝 세워진 믿음의 풍향계임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