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함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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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170회 작성일 25-03-09 12:37본문
함께 함이 힘이다.
삼하21:15~22
2025. 3/9 11:00
성공은 인맥관리에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을 유산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유산하면 물질적인 것을 주로 생각하고, 성도는 여기에 신앙을 이야기한다. 신앙의 유산만은 못해도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관계’의 유산이다. 현대를 네트워크 시대라고 한다.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이런 의미에서 관계의 유산은 자녀에게 소중한 무형의 자산이 아닐 수 없다. 미국 카네기 공대 졸업생 중에서 성공한 사람을 추적 조사한 결과다. ‘성공하는데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은 15%였고. 나머지 85%가 인간관계였다.’ 다시 말해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이 인맥관리가 탁월하다는 점이다. 그들은 특히 ‘세 가지 방문’으로 인맥을 관리한다고 한다. 그 세 가지 방문이란 첫째 ‘입’ 방문, 둘째 ‘손’ 방문, 그리고 셋째 ‘발’ 방문이 그것이다. 입 방문은 전화나 말로 상대방을 칭찬하고 격려하여 용기를 주는 것이다. 손 방문은 편지나 문자나 선물 등으로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고, 힘들고 지쳤을 때 따뜻하게 토닥여주고 붙잡아주고 이끌어주고 안아주는 것이다. 발 방문은 아프거나 어려울 때 찾아가서 위문하고 위로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인맥관리를 잘하는, 인간관계를 잘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인간은 더불어 사는 존재다. 그러니 관계가 곧 소중한 자산이다. 누구를 알고 있고,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함께 하고, 누구와 협력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인류의 범죄로 인한 타락도 결국은 관계 실패에 있었다. 하나님과 교제가 가능한 존재로 지음받은 처음 인류가 하나님과 교제하지 않고 사단의 화신인 뱀과 교제했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교제하면 매일이 에덴의 삶이지만 사단과 교제하면 에덴에서 추방되어 지옥의 삶을 살게 된다. 그러므로 관계가 중요하다. 황금은 황금 이상의 가치를 가져다주지 못하지만 사람의 가치는 무한정이다. 한 사람은 그 한 사람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뒤에 수많은 사람이 있다. 그래서 탁월한 경영자는 항상 이 사실을 잊지 않는다. 그 한 사람 뒤에 있는 잠재적 고객을 항상 생각한다. 관계에 정성을 쏟게 되는 것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본문이다.
다윗 왕조의 성공비결
결론적으로 말하면 다윗과 다윗 왕국의 성공비결이 하나님께서 그에게 좋은 동역자를 많이 붙여주셨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본문은 사무엘서의 결론(21:~24:)에 해당된다. 이 결론 부분에 나오는 사건들은 시간의 순서에 따라 기록해 놓은 것이 아니고, 특별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다윗의 왕국 이야기를 다 한 후 여기에 기록해 놓은 것이다. 본문도 그중에 하나다. 여기에 다윗의 용사들에 대한 언급이 두 번 나온다(15~22, 23:9~39). 본문에는 블레셋 전투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용맹스러운 다윗의 용사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는 다윗의 연약함과 블레셋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4명의 엘리트 용사 이야기다. 이 4명의 용사에게 가드 출신 4명의 블레셋 거인 장수가 모두 죽임을 당했다. 첫 전투(15~17)에서 다윗이 블레셋과 싸우다가 피곤해졌을 때 블레셋 장수 이스비브놉이 다윗을 죽이려고 했고,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다윗을 도와 이스비브놉을 죽였다. 이 일 후에 군대장관들이 다윗에게 더 이상 전쟁에 나가지 않도록 요청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전투(16~19)는 ‘곱’에서 있었다. 이때 후사 사람 십브개가 블레셋 장수 삽을 죽였고, 베들레헴 사람 야레오르김의 아들 엘하난이 골리앗의 아우 라흐미를 죽였다. 네 번째 블레셋과의 전쟁(20~22)은 ‘가드’에서 있었고, 이때 다윗의 형 삼마의 아들 요나단이 가드 장수 육손이를 죽였다. 이로 인해 블레셋의 거인 장수 넷이 모두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23:9~39에서는 다윗의 휘하 여러 장수의 무용담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이들의 업적을 기록한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다윗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다윗도 우리와 똑같은 연약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다윗이 이스비브놉에 의해 죽을 뻔한 이야기를 굳이 여기에 기록한 이유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스라엘이 통일왕국을 세우고, 다윗 왕국을 견고하게 한 것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와 같은 다윗의 용맹스러운 용사들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다윗 왕국을 세우고 견고하게 하기 위해 사용한 인간적인 도구였다. 다윗이 잘나고 탁월해서 빛나는 왕국을 건설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붙여주신 뛰어난 동역자 때문이라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대로 오히려 다윗이 블레셋 장수 이스비브놉에게 죽을 뻔한 일화를 통해 다윗의 연약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다윗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곁을 지킨 탁월한 도우미(동역자)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누구도 혼자서 잘할 수 없다. 하지만 연약한 사람도 함께하는 좋은 사람이 있으면 잘할 수 있다.
힘은 함께 함에 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신앙공동체인 교회를 세우셔서 교회를 통해 서로 격려하며 서로를 세워 나가기를 원하신다.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일도 함께하면 이룰 수가 있다. 혼자 애쓰다 지칠 때 함께하는 마음이 전달되면 새롭게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그러므로 교회가 믿음으로 하나된 공동체라면 그 힘은 훨씬 커진다. 그래서 성경은 ‘함께’를 강조하고 있다. 함께 합심하여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함께 힘써 모이기를 권하고, 함께 형제가 동거함이 아름답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혼자 하면 영웅이 되지만 함께 하면 신화가 된다.’ 나와 여러분이 영웅이 되기보다 신화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기를 소원한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존재 자체가 공동체이기 때문에 공동체를 너무나 소중하게 여기신다. 공동체를 통하여 하나님의 일을 하시기 원하신다. 우리 교회가 힘을 합하여 함께 함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낼 수가 있다. 힘은 함께 함에 있다. 좋은 예가 있다.
정어리는 바다의 먹이사슬에서 가장 밑바닥에 있는 작고 약한 물고기다. 10cm가 안 되는 이 생선은 모든 물고기의 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정어리 혼자서는 바닷속의 생활이 너무나 험난하다. 만나는 모든 물고기가 천적이고, 작고 힘이 약해 강한 해류를 만나면 거슬러 올라갈 수조차 없다. 그러나 이 작고 약한 물고기들이 뭉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피시볼’(Fish Ball)이라고 불리는 군집을 형성하면 정어리들은 이전과는 다른 힘을 얻게 된다. 한데 뭉쳐 커다란 덩어리를 이룬 정어리 무리는 고래보다도 거대해서 상어들도 겁을 먹고 도망간다. 적으로부터 서로를 보호하고, 강한 해류를 거슬러 수십㎞의 여정을 헤쳐 나간다. 가장 작고 연약한 생명체이지만 ‘바다의 쌀’이라고 불릴 정도로 정어리가 많은 개체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위기의 순간마다 하나로 뭉치는 지혜 때문이다. 숯이 모이면 철을 녹일 화력이 되는 것처럼 함께 하면 놀라운 힘이 된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4:12). 교회도 마찬가지다. 함께 할 때 세상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질 수가 있다. 그러니 두 가지를 항상 기도해야 한다.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동역자를 붙여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더 많은 좋은 동역자를 붙여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자신이 좋은 동역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삶은 동행(同行)이고, 사역은 동역(同役)이다.
We-leadership
교회는 함께 하는 곳이다. 남녀노소, 빈부귀천, 연약한 자와 강한 자가 함께 하는 곳이 교회다. 주님을 믿고 따르고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함께 하는 곳이 교회다. 함께 모이고, 함께 모여 기도하고, 함께 모여 말씀을 배우고,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예배하는 곳이다. 함께 모여 떡을 떼며 교제하고, 함께 모여 봉사하고, 함께 모여 전도하는 곳이다. 함께 훈련받고, 함께 섬기며, 함께 사역하는 곳이 교회다. 함께는 교회의 존재방식이고, 교회사역의 기초이고, 또한 원리다. 다윗과 다윗 왕국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고, 본문이 강조한 것도 바로 이점이다. 지난 코로나 판데믹을 겪으면서 부상하고 있는 리더십이 있다. ‘We-리더십’이다. 리더 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I-리더십’을 팀 전체가 리더가 되는 ‘WE-리더십’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공유적 리더십(shared leadership), 분산적 리더십(distributed leadership), 네트워크 리더십(network leadership), 관계적 리더십(relational leadership) 등 매우 다양한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공유와 소통에 기초한 ‘함께’(We)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새로운 리더십이 아니라 이미 2천 년 전에 우리 주님께서 강조하셨던 리더십이고, 사도바울이 실천하였던 리더십이다. 본문 역시 이를 강조하고 있다. 교회와 성도는 주님의 리더십을 따르는 곳이고, 따르는 사람이다. 이 리더십으로 일하는 사람이 성도다. 특히 오늘은 사순절 첫 주일이다. 사순절은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면서 경건과 절제의 시간을 갖는 기간이다. 그 이유는 주님과 동행하기 위함이다. 주님과 더 친밀해지고, 그래서 주님의 마음을 닮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이 주님과 함께,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지체와 함께 하는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정, 교회, 일터에서 함께 수고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가며 주변을 시원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자. 우리가 함께할 때 우리를 통해 사람이 세워지고, 가정이 세워지고, 교회가 세워지고, 일터가 세워지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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