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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아픈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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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26-01-2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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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아픈 손가락

15:11~24

2026. 1/25. 11:00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

어린 자녀를 다섯이나 둔 가난한 부부가 있었다. 가난한 살림에 딸린 입이 많다 보니 열심히 일을 해도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였다. 그렇게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데, 하루는 이웃 마을에 사는 부자가 찾아왔다. 그는 재산은 많았으나 슬하에 자식이 없었다. 그는 가난하지만 성실하고 부지런한 부부를 찾아와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아이들 중 한 명을 자기에게 양자로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면 잘 입히고 잘 먹이고 잘 가르쳐서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키우고, 재산도 다 물려주겠다고 했다. 가난한 부부는 한 명이라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이 부부는 그날 저녁, 다섯 아이를 나란히 재워놓고 누구를 양자로 보낼지 생각하게 되었다. 큰 아이는 장남이라 당연히 보낼 수가 없고, 둘째는 다른 아들에 비해 영특해서 보낼 수가 없고, 셋째 아이는 몸이 너무 약해서 자신들이 보살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보낼 수가 없고, 넷째는 유난히 재롱이 많고 너무 사랑스러워서 보낼 수가 없고, 막내는 막내라서 보낼 수가 없었다. 부부는 서로 부둥켜안고 울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을 남에게 보내지 않고 자신들이 잘 키우기로 다짐했다. 다음 날 부부는 부자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말하며 호의는 고마우나 아이를 보낼 수 없다고 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라는 속담처럼 부모에게 소중하지 않은 자식은 없는 법이다. 그래도 더 아픈 손가락이 있다.

 

그래도 더 아픈 손가락이 있다. 

사실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어느 자식 하나 소중하지 않은 자식 없고, 어느 자식 하나 안 아픈 자식이 있겠는가?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더 아픈 손가락과 같은 자식도 있다. 생각할수록 더 쓰리고 아린 자식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도 마찬가지다이와 같은 하나님의 사랑을 잘 보여준 것이 본문이다.

 

러시아 상트 뻬쩨르부르그(Санкт-Петербург, Saint Petersburg)에 있는 에르미타쥐(Эрмитаж, 겨울 궁전) 미술관에 네덜란드 작가 렘브란트(Rembrandt)의 그림 돌아온 탕자의 원본이 있다. 많은 사람이 이 그림 앞에 모여서 감상하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나도 몇 번 가서 감상도 하고, 이 그림의 복사본을 구입해서 선물도 했다. 이 그림이 원래도 유명하지만 더욱 유명해진 계기가 20세기 대표적인 영성가로 불린 헨리 나우웬(H. Nouwen)이 이 그림을 34일 동안 감상하고귀향이란 책을 출판하고부터다. 이 그림은 본문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그린 것이다. 아버지에게 유산으로 받은 재산을 가지고 방탕하게 살면서 다 탕진하고 초라한 행색으로 아버지에게로 돌아와서 용서를 구하는 둘째 아들과 이런 아들을 반갑게 맞아 안아주는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아버지가 살아계신 데도 무례하게 상속을 요구하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상속받은 재산을 모두 팔고 먼 나라로 가서 허랑방탕한 생활로 다 탕진해 버린 둘째 아들은 이 아버지에게 있어서 아픈 손가락이었다. 그래서 이 아버지는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렸고, 돌아오자 달려가 안아주고 입을 맞추고 성대한 잔치까지 베풀었다. 모두 용서하고 아들의 지위를 회복시켜 주었다. 못됐지만, 아버지에서 큰 상처를 안겨주었지만 그래도 아픈 손가락이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도 하나님의 아픈 손가락들이었다. 이런 우리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보내주셨고, 믿어 그 자녀가 되게 하신 것이다.

 

어떤 아버지와 아들

어느 분의 친구 이야기다. 그 친구의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었고, 32녀 모두 모범적이고 열심히 공부했다. 그래서 그들은 아버지에게 기쁨이고 자랑이었다. 그런데 그들 중 한 아들인 그의 친구는 고등학교 시절 방황하며 학교를 중퇴했다. 당시 교장선생님이었던 아버지는 그 아들로 인해 부끄러워하며 많이 괴로워했다. 아버지는 방황하는 아들의 마음을 어떻게 잡아주어야 방황을 끝내고 학업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깊이 고민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들아, 난 너로 인해 아버지가 되었구나. 모든 자식이 잘 커 주고 열심히 공부하며 성장할 때 나는 자식은 알아서 당연히 잘 크는 줄 알았다. 그동안 나는 자식의 일로 인해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그러나 너로 인해 나는 깊이 고민하고, 너의 아픔과 방황을 이해했고, 그러면서 내가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라는 것을 알았다. 넌 나의 아픈 손가락이지만 아픈 손가락으로 인해 나는 아버지가 되었구나.’ 이 말을 들은 아들은 그때부터 방황을 끝내고 성실히 꿈을 위해 노력했고, 결국 미생물학 박사가 되었다. 자신을 아픈 손가락으로 여기며 뜨겁게 안아준 아버지의 사랑 덕분이었다.

  

아픈 손가락을 부탁하신 하나님

사실 성경의 내용은 하나님의 아픈 손가락을 찾으시는 이야기이고, 또한 먼저 믿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아픈 손가락을 부탁하신 내용이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하나님의 아픈 손가락을 찾고, 돌보고, 사랑하는 것이 성도와 교회의 사명이다. 본문을 비롯해 눅15장에는 세 개의 잃은 것을 찾는 비유가 나온다. 잃은 양의 비유(1~7), 잃은 동전의 비유(8~10), 그리고 본문의 잃은 아들의 비유가 그것이다. 여기서 잃은 양, 잃은 동전, 잃은 아들은 모두 하나님의 아픈 손가락이다. 그리고 그 아픈 손가락을 찾으시는 열심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이는 우리 역시 아픈 손가락을 찾고, 돌보고, 사랑하라는 당부인 것이다.

  

신명기에 이런 말씀이 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 어느 성읍에서든지 가난한 형제가 너와 함께 거하거든 그 가난한 형제에게 네 마음을 강퍅히 하지 말며, 네 손을 움켜쥐지 말고, 반드시 네 손을 그에게 펴서 그 요구하는 대로 쓸 것을 넉넉히 꾸어주라.’(15:7~8). 아픈 손가락에 대한 하나님의 부탁이다. 여기서 가난한 사람은 구약에서 반드시 주변 사람이 보살펴 주어야 할 대상으로 자주 소개하고 있는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 이들이 하나님의 아픈 손가락이다. 이들을 잘 보살펴 주라는 말씀이다. 여기에 세 개의 동사(‘강퍅히 하지 말며’, ‘움켜쥐지 말고’, ‘넉넉히 꾸어주라.’)가 모두 명령형으로 되어 있지만 실은 간곡한 부탁이다. 하나님께서 간청하듯 말씀하신 것이다. , ‘그들에게 제발 네 마음을 강퍅히 하지 말아다오.’ ‘제발 네 손을 움켜주지 말아다오.’라는 의미다. 대신 그들에게 손을 활짝 펴서그 요구를 넉넉히 들어주라는 뜻이다. 펴다란 단어가 히브리어로 파타흐(פָּתַח)인데, ‘펼치다.’(Spread), ‘펴다.’(Unfold), ‘열다.’(Open)라는 뜻이다. 의도적으로 곡식 창고나 자루를 여는 행동을 뜻한다. 이는 억지가 아닌 스스로 열어주는 사랑의 선택을 강조한 표현이다.엄격한 명령이 아니라 부드러운 사랑의 호소다. 하나님의 마음이 가난한 자, 곧 가장 아픈 손가락을 향해 기울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래서 탈무드는, ‘고아와 과부를 웃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웃으시게 하는 비결이다.’라고 말한다하나님의 아픈 손가락인 이웃을진심으로 돌보고 웃게 하는 삶이 곧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길임을 강조한 것이. 하나님의 아픈 손가락을 잘 돌보고 사랑하는 것이 지난 주일에 말씀드린 하나님을 미소 짓게 하는 방법이다.

  

가정에도 아픈 손가락이 있다. 신앙생활의 현장인 교회에도 아픈 손가락이 있다. 우리 이웃과 주변에도 아픈 손가락이 있다. 그 아픈 손가락을 안아주고 돌봐주고 용서하는 주님의 사랑을 가지고 우리도 그들을 잘 챙기고 어루만져주고 같이 아파하고 보살펴 주자. 이런 아름다운 사랑이 우리와 우리 가정과 우리 교회에서 금년 한 해 풍성하게 일어나기를 바라며, 그래서 주님을 활짝 웃으시게 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기도드리겠습니다하나님, 저는 늘 하나님께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늘 모자라고 제 멋대로였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절 포기하지 않고, 늘 봐주셨습니다. 제가 울 때 눈물도 닦아주시고, 안아주시고, 상처가 덧나지 않게 약도 발라주시고, 그 따뜻한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제가 있습니다. 이제 저도 하나님의 아픈 손가락을 잘 보살피겠습니다. 저에게 베풀어 주신 그 마음과 사랑으로 그들을 찾아가고, 이해하고, 보살피고, 사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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