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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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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5-12-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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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기회

13:6~9

2025. 12/28(송년주일)

사는 것은 이다.

물 위에 떠내려가는 낙엽처럼 인생은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당연하게 주어진 것 같지만 특별한 선물이다. 그러니 예상치 못한 선물이나 보너스처럼 소중히 여겨야 한다. 사실 마땅히, 이미 죽었어야 하는데, 오늘까지 이렇게 살아있는 것이다. 그래서 덤으로 산다고 말하는 것이다. 사형수들은 매일 오전 10시까지는 쥐 죽은 듯 조용하다고 한다. 사형 집행 시각이 오전 10시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10시가 지나면 활기가 돌고 웃음소리가 들린다는 것이다. 오늘도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이것이 우리 인생인 것 같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언제 집행될지 모르는 사형이 이미 선고된 사람이다. 그 집행이 자꾸 연기가 되어 오늘까지 이른 것이다. 이렇게 유예받은 인생이니 지금까지 산 것이 덤인 것이다. 본문 앞에 나온 두 사건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고, 본문은 그 결론이다.

 

어떤 사람이 주님께 와서 당시 총독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 몇을 죽여 그 피를 제물에 섞은 것을 보고했다. 그러자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 받으므로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치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치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2~5). 대답 자체만으론 주님의 말씀이 좀 생뚱맞은 것 같다. 아마도 이 사람이 이들이 변을 당한 것이 죄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도를 가지고 이야기를 한 것 같다. 그래서 주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다. 요지는 이들이 특별히 죄가 많아 변을 당한 것이 아니라는 것과 누구든지 회개하지 않으면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회개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 비유로 본문을 말씀하셨다.

 

또 한 번의 기회

어떤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어 놓고 3년 동안 열매를 기다렸으나 얻지를 못했다. 보통 무화과는 2~3년 정도가 되면 열매를 맺고, 5~7년 사이에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그런데 이 무화과나무는 3년이 되었음에도 아무런 열매를 맺지 않았다. 존재에는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이 존재 가치를 결정한다. 무화과의 존재 목적이열매인데,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존재 가치가 없는 것에 시간과 정성 쏟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래서 주인은 과원지기에게 땅을 아깝게 방치하지 말고 무화과나무를 잘라버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원지기는 주인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달라고 요청했다. 금 년까지만 유예기간을 준다면, 정성껏 가꿔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주인이여, 금 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이후에 만일 열매가 열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8,9). 이렇게 과원지기의 만류로 무화과나무가 1년을 유예받은 것이다. ,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이렇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얻은 포도원에 심겨진 무화과나무는 곧 우리. 우리 인생이 그렇다는 것이다. 과원지기이신 우리 주님의 간곡한 요청으로 또 한 번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기회는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한 번 놓치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것이 기회다. 인생에게 있어서 최고의 실패는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 명예는 잃어버려도 다시 회복할 수 있지만 기회는 한 번 잃어버리면 영원히 잃게 된다. 그러니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잘 선용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놓치게 되고, 그때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주님께서 이 비유의 말씀을 하신 이유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잘 선용하라는 것이다. 이를 본문대로 표현하면 열매를 맺으라는 것이다. 그러면 주어진 이 기회에 어떤 열매를 맺어야 할까? 포도원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신 열매가 무엇일까?

 

회개의 열매

주님께 본문 앞부분의 사건을 통해 말씀하시고자 하신 의도는 회개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것이다. , 심판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회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개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열매다. 기독교는 죽음을 통해 살고, 버림을 통해 얻고, 부서짐을 통해 알곡이 되고, 깨어짐을 통해 쓰임 받고, 포기를 통해 얻게 하는 종교다. 그러므로 회개해야 회복이 되고, 회개해야 살아나고, 회개해야 형통하게 된다. 회개해야 열매를 맺을 수가 있다. 경건한 신앙적 열매를 맺기 위한 준비이자 첫걸음이 회개다. 모든 것은 회개로부터 시작이 된다. 그래서 세례요한도(3:2), 예수님도(4:17), 베드로도(2:38), 야고보도(5:16) 회개를 강조했다. 사실 또 한 번의 기회는 회개의 기회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죄를 범한 모든 사람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신다. 이미 지난 대림절에 살펴보았지만 주님의 재림이 이렇게 지연된 중요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 사람이라도 더 회개하기를 바라시는 마음 때문이다. 노아시대 홍수심판 때에도 그랬다. 백 년이라는 회개의 기회를 주셨다. 심지어 주님을 배반한 가룟 유다에게도 그 기회를 주셨다. 그러므로 죄인에게 회개할 기회가 주어진 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이런 소중한 기회를 허투루 보내버린다는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연말이니 새해니 하는 것은 일종의 인위적인것이다. 사람이 임의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하루는 24시간, 일주일은 7, 한 달은 30, 그리고 한 해는 365일로 정해 놓은 데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매 순간 마지막을 생각하자는 의미다. 마지막을 생각하자는 것은 되돌아보자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것을 성찰이라고 한다. 성경적으로 표현하면 회개다. 늘 자신을 돌아봐야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알아야 고쳐서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을 매일, 매주, 매월, 매년 하자는 것이다. 회개도 마찬가지다. 먼저 해서는 안 되는 일인데 여전히 행하고 있는 것(허물어야 할 담)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것을 하나씩 끊어내는 것이 회개다. 또한 마땅히 해야 하는데도 하지 않는 것(허물어진 것을 쌓아 올리고, 틈을 메우는 것)이 무엇이지 살펴서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회개의 열매다. 주님은 이 열매를 바라시고 또 한 번의 기회를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그러면 회개의 열매를 풍성히 맺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8b). 이는 포도원지기의 반성과 결심의 말이다. 그동안 무화과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한 것을 자신의 관리 부실로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잘 가꿔보겠다는 의미다. 사실 무화과나무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는 나무다. 그냥 아무 데나 심어도 1년에 5~6번씩 열매를 맺는다. 그런데 이런 나무를 땅 좋은 포도원에다 심어 놓고 특별한 보살핌까지 받았음에도 열매를 맺지 못한 것은 나무 책임이지 돌보는 사람의 책임은 아니다. 그럼에도 포도원지기는 그것을 자기 책임으로 생각하며 더 열심히 돌보겠다고 결심을 한 것이다. 우리 역시 자신의 신앙생활에 대한 이런 깊은 성찰, 반성과 결단을 가져야 한다.

 

성장과 발전은 깊은 성찰(반성과 결단)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할 뿐이다. 신앙생활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반성과 결단이다. 왜 내 신앙에 진보가 없는지, 왜 의미 있는 신앙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지, 신앙생활의 햇수는 늘어나도 항상 제자리인지를 살피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깊이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결단하는 것이다. 두루 파고 거름을 주는 것이다. 골라낼 것은 골라내고, 뽑아낼 것은 뽑아내는 것이다. , 신앙에 방해가 되는 잡초나 돌멩이, 죽은 가지를 제거하는 것이다. 이것이 두루 파는 것이다. 그리고 필요한 영양분을 주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흘러 들어가도록 은혜의 통로인 말씀과 기도, 예배, 섬김 등 경건활동에 힘쓰는 것이다. 그래야 신앙이란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결단이다. 남은 시간은 주어진 기회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 시간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5:16)라고 했다. 이는 기회를 사라는 의미.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라는 뜻이다. 회개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는 건강한 성도가 되는 일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2025년도를 돌아보며 주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열매를 맺지 못한 것을 깊이 반성하고, 기회로 주실 2026년도를 기대하며 두루 파고 거름을 주어 주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기로 결단하자! 주신 기회를 이를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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