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부르는 짐, 성경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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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173회 작성일 25-02-02 13:06본문
복을 부르는 짐, 성경읽기
딤후3:13~17
2025. 2/2 11:00
동그라미 선생님
이영주라는 사람의 <동그라미 선생님>이라는 글이다. 어느 날, 그녀가 길에서 동창생을 만났는데, 그 친구에게 고교담임이었던 수학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주 꾸중하고 벌을 주어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선생님이었다. 그런데 친구가 선생님이 담임시절 책상 유리아래 반 학생사진을 두고, 그 중 몇 학생의 얼굴에 동그라미표를 해두었는데, 우리 얼굴에도 동그라미가 있었던 것을 아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건 우리가 찍혀서 그랬겠지!’ 라고 대꾸했다. 그리고 어느 날, 집안 정리를 하다가 여고시절 잡지 한 권을 발견했다. 거기에 그 담임 선생님이 기고한 글이 있었고, 제목이 <동그라미 선생님>이었다. 글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수학의 모든 기호 중에 동그라미를 가장 좋아합니다. 이 원만하고 모가 없는 둥금은 나의 학생에게 내가 기대하는 인격의 목표입니다. 나는 나의 학생이 공부만 잘하고 수학문제만 잘 푸는 학생으로 교정을 떠나기를 원치 않습니다. 나는 그들이 동그라미처럼 원만한 인격의 소유자로 사회에 나아가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읽고 그녀는 통곡했다. ‘그랬군요. 그래서 저를 꾸중하고 책망하셨군요. 그 마음을 이제 알겠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동그라미 인생, 동그라미 제자가 되겠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도 이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구원만 받는 것이 아니라 성숙한 동그라미 성도가 되기를 원하신다. 단지 이 땅에서 구원만 받고 끝나기를 원치 않는다. 어떤 부모가 자식을 낳아 갓난아이로 죽을 때까지 있기를 원하겠는가? 목회자의 마음도 늘 성도를 위해 기도하면서 성숙하게 성장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훈련을 시키고, 신앙생활에 매진하도록 독려도 하고, 사역을 맡겨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게 한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동그라미 신앙인격으로 성숙한 동그라미 성도가 되는 비결이 무엇일까? 그 비결은 하나님의 말씀에 있다. 영혼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태도가 이를 결정짓는다.
성경읽기의 중요성
말씀을 대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태도는 ‘읽기’다. 말씀읽기는 성도에게 매우 중요한 신앙적 실천이다. 최근 한국기독교 목회자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 10명 중 4명(37.1%)이 ‘지난 한 주간 성경을 전혀 읽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신앙생활에 소극적일수록 성경을 읽는 시간은 현저히 줄었다. 같은 해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도 교회 출석자 10명 중 4명(39.5%)이 ‘명목상 크리스천’으로 분류됐다. 이들 대부분은 예배시간을 제외하고는 성경을 거의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성경읽기 문제는 종교개혁 이전 중세교회의 모습과 매우 닮았다. 당시 성경은 라틴어로만 되어있어 일반성도는 물론 성직자조차 읽지 못하여 미신적 관습이 신앙의 이름으로 포장됐고, 이는 종교개혁의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종교개혁의 본질은 성경을 통해 신앙의 순수성을 되찾는 데 있었다. 모든 사람이 자기나라 말로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종교개혁자들의 목표였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키고 가장 우선적으로 했던 일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일상적인 독일어로 번역하였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신앙을 교육하고 지도하는 근간이다. 이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는 것이 본문이다. 이 말씀을 부지런히 읽어야 할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성경읽기는 영적인 성장을 촉진시킨다. 성경은 살아계신 하나님(히3:12)으로부터 주어진 ‘살아있는’ 말씀이다(히4:12). 살아있다는 것은 생명력 있는 능력이 내재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어떤 영어성경은, 이를 ‘살리는’ 말씀으로 번역하고 있다. 이는 말씀 속에 생명이 있고, 말씀을 통해 영생에 이르게 된다는 뜻이다(15). 예수님 역시 자신의 말씀이 생명을 주는 속성을 지녔다고 말씀하셨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요6:63). 더 나아가 그 생명을 더욱 풍성하게 성장하게 하는 것 또한 말씀이다. 눅12장에 나온 어리석은 부자처럼 많은 사람이 우리의 육체가 밥을 먹고 생명과 건강을 유지하니까 우리의 영혼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 영혼을 위해서는 영적 양식이 필요하다. 이 영적 양식이 곧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을 읽어야 영적 생명이 유지되고 더욱 풍성하게 성장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닮아 모든 죄를 능히 이겨내고 싶다면,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는 악한 세상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살기원한다면, 배우고 확신하는 일에 거하여 하나님을 닮아가기 원한다면, 하나님과 동행하여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풍성히 경험하기 원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성경을 읽어야 한다. 성경이 영혼을 만족시켜주고, 마음과 삶을 바로 잡아주고, 근심과 염려에서 해방시켜주고, 죄를 멀리하도록 해주고, 성화의 속도를 증가시켜 영적인 성장을 촉진시켜주기 때문이다.
둘째, 성경읽기는 성도에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강화시킨다. 일반적으로 관계가 올바르고 친밀해지기 위해선 서로를 깊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주일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우리 동양에서 최고의 우정을 말할 때 백아(伯牙)와 종자기(鍾子期)를 꼽는다. 이들의 관계를 ‘지음지교’(知音之交)라고 한다. 소리만 듣고도 그 마음을 아는 관계라는 뜻한다. 신앙생활도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중요하다. 그런데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결정짓는 것이 성경읽기다. 성경은 하나님의 뜻과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경을 부지런히 읽으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잘 알 수가 있다. 즉, 성경을 통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하나님의 소원도, 사랑도 알게 되고, 이것을 기초로 하나님과의 더 깊은 대화와 교제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깊은 신앙적 경험과 확신을 갖게 된다. 우리의 신앙을 강화시키고, 하나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셋째, 성경읽기는 올바른 삶의 지침이 된다. 성경은 오랜 세월동안 인류가 탐구해 온 도덕적 질문과 인간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의 죄, 구속, 용서, 사랑, 정의 등 보편적인 가치(주제)를 다루고 있다. 물론 이런 주제가 기독교 교리를 전제로 하지만, 이 안에 담긴 도덕적 가르침이나 철학적 통찰은 종교적 교리와 상관없이 현대사회에서도 중요한 교훈을 준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고통과 불안, 고독, 두려움에 대한 심리적 위로를 제공하고 있다. 사실 고난과 역경, 실패, 상실감 등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경험이다. 성경은 이와 같은 어려움 속에 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소망을 찾고 극복할 수 있는지를 말씀하고 있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는 것은 종교적 행위를 넘어 인간으로서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성경은 읽는 자에게 지혜롭고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16,17).
어떻게 성경을 읽을까?
성도의 기본 중에 기본이 ‘성경읽기’다. 성경을 사랑하여 늘 읽는 사람이 성도다. 그 이유는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더 깊이 알게 되고, 더욱 친밀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불확실한 세상에서 확신을 갖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성도가 년 초가 되면 성경읽기에 도전한다. 하지만 실패한 경우가 많다. 그만큼 성경읽기가 쉽지 않는 무거운 짐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기억할 것은 성경읽기가 짐인 것은 사실이나 그냥 짐이 아니라 ‘복을 부르는 짐’이다. 그러므로 어떻게든 성경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읽어야 할까? 무엇보다 성경은 ‘매일’ ‘꾸준히’ ‘평생’ 읽어야 한다. 성경을 어느 한 때만 읽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사람이 날마다 규칙적으로 밥을 먹고 호흡을 하듯 성경도 매일 꾸준히 평생 읽어야 한다.
다음은 성경을 거대한 산맥으로 생각하고 읽어야 한다. 성경은 거대한 히말라야 산맥과 같다. 낮은 산을 오르는 것은 쉬워도 높고 큰 산은 쉽지 않다. 성경을 읽을 때 높은 산을 오른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그리고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 성경을 한두 번 읽었다든지, 또 몇 번 읽었다고 해서 성경을 다 아는 것이 아니다. 물론 성경에는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곳도 있지만 신학의 대가도 어려워하는 난코스가 곳곳에 있다. 또 어쩌면 평생 오를 수 없는 곳도 있을 수 있다. 그 만큼 성경은 크고 높고 거대해서 누구도 완전히 정복했다고 자신할 수 없다. 그리니 성경 앞에서 늘 겸손하고 배우는 낮은 자세로 사모하면서 읽어야 한다. 거대한 산을 오르듯 끊임없이 성경을 읽어라. 또한 전문가라도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위해선 현지인 가이드 세르파의 도움을 받은 것처럼 영적 세르파이신 성령의 거룩한 조명을 구하며 읽어라. 저자이신 성령님께 깨닫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성경을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길이다. 이렇게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매일 꾸준히 평생 성경을 읽을 때 성경은 우리를 영적 성장과 하나님과 친밀함, 그리고 올바른 삶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관련링크
- https://youtu.be/J-GPLCG8zCc 32회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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