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더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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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316회 작성일 25-01-05 14:00본문
날로 더 새롭게
롬12:1-2
2025. 1/5 11:00(신년주일, 개당기념 20주년 기념주일)
새롭다는 것은 희망이다.
지나간 것들,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들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새로운 것은 늘 설렘과 기대감을 준다. 희망을 갖게 한다. 인간은 반복되는 것에 쉽게 싫증을 내고 새로운 것에 눈길을 돌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처음 사귀기 시작할 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렌다. 그 사람의 새로운 면을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흥미로운 것이다. 그러나 오래 만날수록 익숙해지고, 때론 지겹고 싫증이 나기도 한다. 태어나 몇 개월밖에 안된 아기도 그렇다. 아기도 반복되는 것에서는 눈길을 돌려버리고, 새로운 것은 계속 쳐다본다. 이처럼 인간은 새로움에 대해 반응한다. 새로운 대상에 대해 신기함을 느낀다. 늘 새롭고 신기한 것을 추구하려는 그 기본적인 욕구, 이 때문에 인간은 계속 발전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반면 반복되는 같은 자극에는 관심을 접게 되고, 이내 짜증을 낸다. 어떻게든 새로운 자극을 찾게 된다. 바로 이런 인간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상품은 계속 진화하고, 방송매체는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낸다. 삶을 편안하게 해주는 전자기기도 마치 변신 로봇처럼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것에 대한 추구는 한계가 있다. 해아래 새로운 것이 없기 때문이다. 갈증에 허덕이는 사람에게 바닷물을 마시게 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내가 새롭게 되는 것이다. 내가 새로워지면 같은 일도, 환경도, 사람도 모두 새롭게 보인다. 의미도 가치도 달라지고, 평가도 달라진다. 어느 나라의 왕이 사냥을 갔다. 울퉁불퉁한 자갈길에서 넘어져 발에 상처가 났다. 화가 난 왕은 발을 보호하기 위해 온 나라의 길이란 길에 모두 소가죽을 깔라고 명령했다. 그때 지혜로운 신하 하나가 급히 달려와 말했다. ‘폐하, 발을 보호하시려면 작은 가죽 두 장이면 충분합니다. 가죽을 폐하의 발에 붙이면 온 나라가 다 가죽아래 있습니다.’ 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의 발에 가죽을 붙였다. 세상을 탓하지 말고, 환경 탓하지 말고, 다른 사람 탓하지 말고, 모든 길에 가죽으로 깔아야만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 발에 가죽을 붙이면 된다. 그렇다. 내가 새로워지면 모든 것이 설렘과 기대의 대상이 되고, 희망 가득한 세상이 되고, 그런 삶을 살게 된다. 성경이 우리 자신의 변화를 강조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새롭게 되어야 하는 ‘마음’
새롭게 되는 것을 말할 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는 내 자신도 새롭게 되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새롭게 변화되는 데는 항상 내가 포함되어야 하고, 나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도, 주변도, 세상도 새롭게 되는 것이다. 사실 천하가 새롭게 되어도 내가 새롭게 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고, 앞에서 말한 대로 설령 모두가 새롭게 되지 않아도 내가 새롭게 되면 문제될 것이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새롭게 되면 주변도 새롭게 된다. 둘째는 제도나 구조보다 사람이 먼저 새롭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집주인이 새로 바뀌면 집도 바뀐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이 새롭게 되어야 한다. 철수가 수철이로 그 이름을 바꿨다고 해서 그 사람이 새로워지지 않는다. 그 속사람, 곧 마음이 새로워져야 한다. 그래서 본문은 새롭게 되어야 할 대상으로, 새로움의 출발점으로 ‘마음’을 꼽고 있는 것이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에서 ‘변화를 받아’(be transformed)는 예수님이 변화산에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화된 것과 같은 의미다. 그러므로 변화는 단순히 보여 지는 어떤 것 하나를 바꾸는 문제가 아니다. 내면을 새롭게, 내면의 체계를 새롭게, 본질을 새롭게 바꿔서 속사람이 새로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처럼 되는 것이다. 예수님을 닮는 것이다. 예수님의 형상을 덧입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예수님처럼 영광스럽게 새롭게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본문은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말씀한다. 왜 마음인가? 마음이 곧 그 사람이고(잠23:7), 마음이 곧 그 사람의 중심이기(삼상16:7) 때문이다. 우리는 마음으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판단하고, 마음으로 인지하고, 마음먹은 대로 행동한다. 그래서 마음을 새롭게 하면 생각이 새로워지고, 행동이 새로워지고, 습관이 새로워지고, 인생이 새로워지고, 운명이 새로워지게 된다. 그 사람(의 본질)이 새로워지게 된다. 그래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고 말씀한 것이다.
말씀으로 새롭게
그런데 여기서 ‘변화를 받아’ 라는 동사는 현재/명령형/수동태다. 이는 ①새롭게 되는 것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것이고(현재형), ②새롭게 하는 주체가 자신이 아니라는 것(수동태), ③(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반드시 새롭게 되어야 한다는 것(명령형)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다른 존재에 의해서’ 되는 것이다. 이는 당연하고 중요한 말이다.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도 내 마음을 모를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할 수도 없는 것이다. 내 마음을 아시고, 그것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분은 오직 나를 지으신 하나님뿐이시다. 그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여 변화시켜 주신다. 말씀은 바위를 깨뜨리는 방망이고, 모든 더러운 것을 태우는 불이다(렘23:29). 심령과 골수를 찌르고 쪼개는 양날이 선 칼이다(히4:12). 말씀은 죽은 것을 살리고 더욱 풍성하게 하는 물(생명수)이다. 말씀이 지혜이고, 말씀이 능력이고, 말씀이 권세다. 말씀이 생명이다.
그래서 종교 개혁자들이 ‘오직 성경’을 개혁의 기치(旗幟)로 내세운 것이다. 말씀만이 나를 새롭게 하고, 말씀만이 나의 존재를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말씀만이 교회를 새롭게 하고, 말씀만이 교회를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루터가 그 바뿐 중에도 일반인이 사용하는 독일어로 성경번역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가 이 때문이다. 새로운 변화는 카멜레온의 변신처럼 시대적 유행을 따라 그 시대에 맞는 옷을 입는 것을 의미하거나 나름대로의 새로운 것을 내어놓는 것이 아니다. 지극히 회귀적 의미를 갖는다. 주께서 이미 역사 속에서 특별하고 온전하게 이루어 놓으시고 가르치셨던 그 사건과 그 사실과 그 내용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즉,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닌데 왜 성경은 새롭게 되라고 명령하신 것일까? 그것은 새롭게 되는 것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그렇지 않으면 성도로서 본받지 말아야 할 이 세상 풍조에 익사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롭게 하는 것의 주체가 내가 아니라 말씀이시라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말씀 앞에 자신을 부지런히 노출시키는 것이다. 말씀 앞에 자신을 노출시킨다는 것은 말씀을 부지런히 읽고, 듣고, 배우고, 묵상하는 것이다. 시편 저자처럼 말씀을 즐거워하여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는 것이다(1:2). 이것이 마음을 새롭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그러면 말씀이 나를 지배하고, 말씀이 나를 다스리게 된다. 나를 새롭게 변화시켜 간다. 이렇게 되면 이 세대의 현상이나 풍조를 따르지 않게 되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알게 되고, 또한 행하게 된다. 그렇다. 말씀으로 새롭게 되어야 세속에 변질되지 않고, 마음이 새롭게 되어야 가정도 교회도 세상도 새롭게 변화시킬 수가 있다.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삶
목자들의 말에 의하면 이 양이 지나간 자리는 그 땅이 옥토가 된다고 한다. 양이 많은 거름을 남겨놓고 가기 때문에 비옥한 땅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양이 지나간 곳에는 무엇을 심어도 잘 된다고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양이다. 우리도 하나님의 양으로서 주님의 은혜를 입고 우리가 지나간 곳마다 잘 되게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를 만나는 사람마다 잘 되고, 복을 받고, 행복하게 되고, 우리가 지나간 곳마다 부흥과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가정이 잘 되고, 섬기는 교회가 부흥하고, 일하는 일터가 번창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 금년에는 우리가 가는 곳마다 꼭 이런 아름다운 흔적을 남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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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youtu.be/izQSeMwcsnc 160회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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