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이 약속된 말씀, ‘자녀’ > 설교말씀 기뻐하는교회 - 대한예수교장로회

본문 바로가기

설교말씀

설교말씀 HOME


축복이 약속된 말씀, ‘자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0,303회 작성일 19-05-05 13:01

본문

축복이 약속된 말씀, ‘자녀

22:6

2019. 5/5. 11:00(어린이 주일)

스티브 잡스 이야기

수 년 전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창의성과 성격적인 독특함, 기이한 행동 등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그의 이런 성격과 행동은 어린 시절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사생아로 태어나 어린 시절 양부모의 손에서 자라며 자신을 낳고 버린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이 많았는데, 청년이 되어서 그 그리움은 원망으로 바뀌었고, 마음에는 깊은 상처가 자리 잡았다. 그는 마음의 공허함을 메꾸기 위해 동양문화에 심취해 보기도 하고, 히피족이 되어서 맨발로 교정을 걷는 기인의 행동을 했다. 영화의 한 장면에서 그는 친구들과 함께 풀밭에 누워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보다가 무언중에 이렇게 중얼거린다. ‘도대체 자식을 낳고 버리는 부모가 어디 있단 말인가? 돌보지 않을 자식을 왜 낳는 거야?그러면서 그의 눈에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렸다. 부모의 사랑에 대한 목마름이 깊은 고통으로 내재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어느 날, 사랑하던 여인이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그의 고통스러운 상처는 분노로 표출되었다. 마치 정신줄을 놓은 사람처럼 분노를 폭발하며 외쳤다. ‘내 아이가 아니야. 나는 아이를 원하지 않아. 아이를 꼭 낳겠다면 헤어져. 더 이상 만나지 말자.사랑하는 여인이 울면서 애걸을 하지만 그는 냉정하게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세월이 흘러 그가 성공가도(成功街道)를 달릴 때, 대학 강연회에서 한 여학생을 만나 또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그 여인이 임신을 하게 되자 그는 예전과 똑같이 발작하며 헤어지고 말았다.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한 극심한 불안과 분노를 보인 것이다. 옆에서 그를 지켜보던 지인들이 그에게 정신과 의사를 만나보라고 권유했고, 그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자신의 문제를 보게 되었다. 자신의 문제를 직면한 그는 애인에게 용서를 구하고 결혼을 했다. 다행히 그 여인 좋은 사람이었다. 상처로 인한 성품의 연약함을 이해해주고, 그가 버렸던 첫째 아이도 데려와서 함께 지내면서 그를 지지해주었다.

 

부모는 아이에게 우주와 같다.

잡스 이야기는 그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아이의 이야기다. 특히 태중의 아기는 엄마의 숨결, , 행동, 감정을 함께 공유하고 엄마에게 익숙하다. 그런데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익숙했던 엄마의 숨결이 사라진다면 그 아이에게는 온 세계가 사라진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생후 1~2년은 엄마의 영향력이 가장 크고, 적어도 10~12세 이전까지는 부모와 깊은 유대관계를 누려야한다고 한다. 만약 이 시기에 아이가 어떤 이유로 부모와 떨어지게 되면 분리 불안증이나 신체, 정서발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아이에게 부모는 우주와 같기 때문이다. 아이의 세계에서 부모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가 없는 것이다. 때때로 싸우더라도 부모가 헤어지지 않고 함께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소중한 선물이다. 물론 부모가 행복하게 잘 산다면 그것은 아이에게 천국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랑하는 부모 여러분, 오늘은 어린이 주일이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부모가 되자. 그래서 이 시간에 우리 가정에 우리 주님께 주신 가장 확실한 축복인 자녀에 대하여, 특히 자녀의 신앙교육에 대하여 생각해 보려고 한다.

 

자녀교육의 중요성

요즈음 우리 한국교회에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교회에 아이들이 없는 것이다. 불과 십 수 년 전만해도 교회마다 마치 게 바구니처럼 아이들이 바글바글했는데, 그런 교회들이 현저하게 줄었다. 이런 상태로 앞으로 10년이 더 지나면 교회 안에는 참으로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 부모가 자녀의 신앙교육에 관심을 갖는 것은 교회의 미래, 가정의 미래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투자이고 대책이다. 본문은 어려서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씀인데, 청교도가 자녀교육의 철학으로 삼은 말씀이라고 한다.

 

무엇을! ?

본문은 먼저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고 말씀한다. 이는 자녀교육에 있어서 무엇을 먼저 가르치고(우선순위), ‘가르쳐야 하는지(목적과 방향)에 대하여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무슨 일에든 우선순위가 있다. 어떤 일에서는 이 우선순위가 잘못되면 일이 크게 어긋나게 된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본문은 이 점을 강조한 것이다. 먼저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는 것이다. 여기서 마땅히 행할 길이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마땅히 행할 길은 사람으로서 행해야 될 의로운 삶의 태도와 방식이다. 이런 삶의 태도와 방식을 좌우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하나님을 알게 하고, 믿게 하고, 섬기게 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이를 잘 가르치라는 것이다. 이것이 자녀교육의 내용이자 우선순위이다. 그리고 여기 가르치다는 히브리어 단어 하노크’(הוך)훈련시키다는 뜻이다. 또한 길들이다는 뜻도 있다. 하나님께 길이 들고, 하나님의 말씀에 길이 들도록, 그래서 온전히 하나님께 헌신하는 삶을 살도록 어려서부터 계속 훈련시키라는 것이다. 여기서 교육을 뜻하는 히브리어 히누크’(הינק)라는 단어가 나왔다. 이는 훈련이나 경험을 통해 헌신과 봉사하는 단계에 이르도록 돌보는 기술이란 뜻이다. 교육의 올바른 목적과 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교육의 목적이 그저 출세의 도구, 신분상승이나 경쟁사회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이웃에게 유익이 되는 사람이 되게 하는데 있다.

 

개혁교회역사에서 자녀의 신앙교육에 가장 성공적이었던 사람들은 청교도(영국의 종교개혁자와 그 후예). 그들에게 교육의 우선순위는 신앙이었다. 청교도 지도자 존 코튼은 맹목적으로 자녀에게 글을 가르치지 말고,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글을 가르치라.고 했다. 신앙을 교육의 목적으로 삼으라는 말이다. 벤자민 워즈워스도 만일 글을 읽을 수 없다면 배움을 위해 모든 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하며, 모든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읽을 수 있다면 어떤 특수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하나님의 말씀을 읽지 않고는 하루가 지나가지 않게 해야 한다.고 했다. 신앙에 우선순위를 두라는 말이다. 이와 같이 그들에게 자녀교육의 우선순위와 목적은 신앙이었다. 어느 글에서 본 것이다. 그들은 아이에게 알파벳을 가르칠 때부터 성경말씀으로 가르쳤다고 한다. 알파벳과 함께 성경을 가르쳤다. A를 통해 아담의 타락 안에서 우리는 모두 죄를 범하였다.’(In Adams fall, we sinned all)라는 인간의 전적 타락을 가르쳤다. B를 통해 바벨탑 이야기를, C를 통해 가인의 시기가 몰고 온 결과를 가르쳤고, D를 통해 다윗의 용기를 가르쳤다. 알파벳의 마지막 글자 Z를 통해 삭개오는 예수님이 보시도록 나무에 올라갔다.’(Zaccheus he did climb a tree his Lord to see)고 가르쳤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모든 기회와 방법을 동원하여 자녀에게 신앙교육을 시키도록 명령하신대로(6:4~9) 그들은 실천했던 것이다. 흔히 미국을 인종의 도가니라고 부른다. 여러 민족이 어울려 사는 사회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미국을 움직이는 주류가 있다. 그들을 와스프’(WASP)라고 부른다. 와스프(White Anglo-Saxon Protestant의 머리글자)앵글로 색슨계의 개신교도 백인이란 뜻이다. 그러니까 이들은 곧 청교도의 후예(後裔). 신앙교육으로 무장한 이들이 세계 초강대국의 주류가 된 것이다.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누가? 어떻게!

유대인하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말이 자녀교육이다. 이 부분에 있어선 우리나라도 유대인 못지않다. 그런데 유대인과 우리가 다른 점이 있다. 유대인의 자녀교육은 철저하게 가정중심, 부모중심이다. 신앙교육은 더더욱 그렇다. 자녀의 신앙교육을 그들은 가정의 존재이유, 부모의 사명으로 생각한다. 지난 주일에 소개한 교육을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 무사르’(מוסר)가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이 단어는 보이다.’, ‘보여주다.또는 안내하다.’, ‘주다.는 의미를 가진 마사르’(מסר)에서 왔다. 그러니 가르치는 사람은 보여주는 사람’, ‘안내하는 사람’, ‘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탈무드는 교사를 보여주어 따르게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이렇게 아이에게 보여주고, 안내하고, 주는데 가장 효과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 누굴까?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부모.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곳이 어딜까? 그곳은 가정이다. 때문에 유대인은 부모를 최고의 교사로, 가정을 가장 중요한 학교로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교육시기는 빠를수록 좋다고 말한다. 어느 유대인 부모가 랍비를 찾아가 언제부터 아이교육을 하는 것이 좋겠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랍비가 지금 아이 나이가 몇이냐고 되물었다. 부모가 5살이라고 했더니 벌써 5년이나 늦었다고 대답했다는 일화가 있다. 자녀교육은 빠를수록 좋다는 뜻과 함께, 자녀교육에 있어서 가정과 부모의 책임을 강조한 이야기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고 했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신앙교육이야말로 보여주면서 따라오게 해야 한다. 특히 부모가 먼저 보여주고, 안내하고, 주어야 한다. 신앙은 말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찬양에 대하여 백번 말로 하는 것보다 부모가 아이를 안고 감동적으로 찬양을 불러준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굳이 찬양을 불러주지 않더라도 부모가 늘 찬양하는 모습만 보여주어도 효과가 크다. 말하지 않아도 보여주면 닮게 되고 따르게 된다. 자녀는 하나님께서 각 가정에 보내주신 다이아몬드 원석과 같은 보배로운 존재다. 흔히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4C, carat(무게) color(색깔) clarity(투명도) cut(연마)가 결정한다고 한다. 이 중에서 ①②③은 다이아몬드 고유의 특성이지만 는 전적으로 사람의 손에 달렸다. 다이아몬드의 등급이 동일하다면 가장 고려할 것이 연마(cut). 연마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최상 등급의 다이아몬드와 같은 자녀를 선물로 주셨다. 이제 부모인 우리가 이 보석을 어떻게 연마하느냐만 남았다. 이 연마가 신앙교육이다. 여러분, 우리 자녀가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이웃에게 유익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마땅히 행할 길인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가 먼저 가정에서 실천하며 보여주고 안내하며 따라오도록 가르치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63 / 16 page

설교말씀 목록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