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복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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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1,113회 작성일 17-10-29 12:59본문
다른 복음은 없다!
갈1:6-12
2017. 10/29. 11:00(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주일)
성공의 요건, 3C
운동선수에게 요구되는 원리적인 운동철학이 있다. 운동을 잘하기 위해서, 또는 운동을 잘하려면 이런 생각, 이런 자세(태도)를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운동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 그렇다. 그래서 성공적인 삶의 원리, 혹은 신앙의 원리로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다. 그것은 C자로 시작되는 세 단어다. ‘3C’라고 한다. Confidence(확신), Concentration(집중력), Courage(용기) 이렇게 세 가지를 말한다.
우선 ①‘확신’(Confidence)이다. 무슨 일이든 마음의 안정이 중요하다. 평안하고 안정된 마음이어야 무슨 일이든 잘 할 수 있다. 마음의 안정이 없이는 되는 일이 없다. 정신은 물론 육체도 힘을 잃게 된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운동선수가 경기장에 나가서 이런 저런 생각으로 마음이 흔들리면 좋은 경기를 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마음을 평안하고 안정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마음의 상태를 가능하게 해준 것이 확신이다. 다음은 ②‘집중력’(Concentration)이다. 나이든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자꾸 깜박깜박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반면 아이들은 기억력이 좋다. 잊어버리지 않고 잘 기억한다. 어느 책을 보니 그 원인을 뇌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집중력이라고 했다. 아이들은 생각이 단순하니까 집중력이 좋고, 어른들은 이것저것 쓸데없는 것까지 생각이 많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운동도 집중력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 집중력은 마음의 안정에서 온다. 어떤 환경이나 조건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때 집중력이 생긴다.
용기 있는 결단
그리고 ③‘용기’(Courage)다.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이 많다. 어떤 때는 판단력, 어떤 때는 지식, 경험, 느낌......특히 여성들은 육감을 강조한다. ‘여자의 육감이 얼마나 무서운 줄 아냐?’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의지적 결단이다. 이럴까 저럴까! 저럴까 이럴까! 끝도 없는 정신적 방황에 마침표를 찍어주는 것이 의지적인 결단이다. 최선을 택하고 차선을 버리는 것, 과감하게 버리고 선택하게 하는 것이 결단에 있다. 이런 의지적 결단을 위해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가 있어야 끝도 없는 생각과 판단을 멈추고(Epoche) 결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만으론 종이 한 장도 옮길 수 없고,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가 없다. 오직 용기 있는 결단만이 큰일, 의미 있는 일을 만들어낼 수가 있다. 스포츠는 담대한 용기, 용기 있는 결단이 드러나는 현장이다. 어느 신발회사의 로고인 ‘Just Do It’(불굴의 용기를 상징하는 말)은 이와 같은 스포츠 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다. 우리의 삶도 매순간 용기 있는 결단을 요구한다. 우리 안에 변하고자 하는 용기,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용기, 극복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용기, 미움을 받고 비난을 받더라도 참아낼 수 있는 용기, 끊는 용기, 선택하는 용기, 지속하는 용기, 나의 나됨을 지켜가는 용기. 용기가 이 모든 것의 근본이다. 그래서 심리학자 아들러(Alfred Adler)는 모든 것은 용기의 문제라고 했다. 자유도 행복도 성공도 모두 용기의 문제이지 환경이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한자로 삶이란 소가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모습(生=牛+一)이라고 한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위험하고 위태로운 길인지, 또한 고독하고 외로운 싸움인지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반드시 건너야만 한다. 그래서 사는 것을 명령이라고 한다(生命). 그러므로 삶이란 이 외나무다리를 성공적으로 건너기 위해선 용기를 비롯한 확신과 집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이와 같은 3C는 신앙에도 중요하다.
복음에 대한 바울의 3C
사도 바울은 영적 거목(巨木)이다. 우리 기독교 역사에서 움직일 수 없는 막중한 일을 했고,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다. 그가 이렇게 탁월한 삶을 살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일까? 그것은 앞에서 소개한 ‘3C’가 그의 삶에서 잘 발휘되었기 때문이다. 본문은 복음에 대한 바울의 생각과 자세(태도)를 잘 보여주는 말씀이다. 복음에 대한 그의 확신과 집중력과 용기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복음에 대한 확신을 매우 과격하게 표현하고 있다(7,8,9). 이는 타협할 수도 양보할 수도 없는 복음의 절대적 성격을 강조한 것이다. 이 절대화, 진리의 절대화, 복음의 절대화는 복음에 대한 확신에 근거한 것이다. 이와 같은 확신이 전에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쓸모없는 배설물처럼 버리고(빌3:8), 모든 특권도 내려놓고(고전9:19) 복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복음을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는 용기를 갖도록 했다(행20:24, 21:13). 그래서 그 열악한 환경에서도 소아시아 지방은 물론 유럽, 당시 세상 끝으로 생각했던 스페인까지 복음을 전했고, 13권이라는 소중한 성경을 남겼다. 그것도 선교현장을 누비면서 말이다. 바울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복음에 대한 3C, 곧 확신과 집중력과 용기가 그를 탁월한 주님의 일꾼으로 만들었다. 물론 이것도 주님의 은혜다!
오늘이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주일이다. 당시 종교개혁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독일의 루터를 비롯하여 스위스의 쯔빙글리, 프랑스의 칼빈,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낙스와 같은 개혁자들의 삶에서 다시 한 번 이 3C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개혁의 선봉이라 할 수 있는 루터의 경우는 본문의 바울처럼 복음으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 그는 갈라디아서를 통하여 복음의 진리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갈3:11). 이 말씀을 근거로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을 복음의 절대적 진리로 확신했고, 이 진리가 그를 변화시켰다. 그는 수도원을 뛰쳐나와 모든 것을 버리고 이 진리에 온전히 목숨을 걸었다. 제국의회가 그를 재판하기 위해 출두명령을 내렸을 때(그를 파면하기 위한 법적 수순), 비텐베르크를 출발하여 한 달여 만에 보름스에 도착했다. 이 모습은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을 행해가는 바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행20:~21:). 만나는 사람마다 그의 안위를 걱정하며 제국의회 참석을 만류했다. 그 때 루터는 ‘보름스 의회당 지붕의 기왓장처럼 마귀가 많더라도 나는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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