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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32, ‘왕의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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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1,885회 작성일 12-08-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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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32, ‘왕의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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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이라 했다. 군자는 큰 길로 다녀야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큰 길’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가야할 떳떳한 길, 바른 길이다. 그런데 그 소망은 어느덧 이루기 힘든 세상이 되고 말았다. 현대사회에서는 이른바 군자의 존재를 어렵게 하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단적인 예로 좁아져가고 있는 인도(人道)를 들 수 있다. 점점 넓어지는 차도(車道)에 침식당하고 있는 인도, 그 인도에서 갈팡질팡하는 사람의 물결, 이것이 현대인의 모습이다. 이런 현상은 대도시로 갈수록 심하다. 결국 이것은 정신존중사회에서 물질만능사회로 치닫고 있는 세태를 보여준 것이다. 현대인은 장자(莊子)의 말처럼 수레바퀴자국에 고인 물에서 허덕이는 ‘잉어’와 같은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king's highway.jpg 옛날 가나안에는 남북으로 통하는 길이 2개가 있었다. 하나는 해안을 따라 이집트에서 레바논에 이르는 ‘바다의 길’(via mars)이고, 다른 하나는 홍해 아카바(에시온 게벨)에서 사막을 통과하여 페트라와 암만을 거쳐 시리아 다마스커스(다메섹)로 가는 내륙의 길, ‘왕의 대로’(king's highway)이다. 왕의 대로는 모세가 에돔 왕에게 통행을 허락해 줄 것을 요청했던 그 길이다. “청하건대 우리에게 당신의 땅을 지나가게 하소서. 우리가 밭으로나 포도원으로 지나가지 아니하고 우물물도 마시지 아니하고 왕의 큰길로만 지나가고......”(민20:17). 그러나 결국 허락받지 못하고 사막(wadi rum)으로 돌아가야 했다. 왕의 대로는 왕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 낙타를 이용한 대상들의 무역로로 ‘주요도로(혹은 큰길)’란 뜻이다.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 등 여러 제국의 군대와 문물이 오가던 주요 길이었고, 이 길을 장악했던 나바티안, 로마, 비잔틴, 십자군, 오스만 투르크 등의 독특한 문명의 흔적이 가득한 곳이다. 금번 요르단의 순례는 이 길을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우리나라에선 그 흔한 터널이 여기서는 찾아볼 수가 없고 그저 산세에 따라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다. 수천 년을 두고 수많은 사람들의 애환과, 특히 이스라엘 백성들의 숨결(눈물, 땀, 한숨, 불평, 원망, 벅찬 감격)이 담긴 이 길을 ‘순례’(?)라면서 차로만 이동하는 것이 무척 죄송스러웠다.

 

길에는 인생이 있다. 그래서 한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을 인생길이라 말한다. 길에는 운명이 있다.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의미와 가치, 평가가 달라진다. 사람들은 인생길에 왕도가 없다고 한다. 모두가 그 나름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것이지 특별하거나 중요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특히 포스트모던시대를 거치면서 이런 주장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요르단에 king's highway가 있듯 인생길에도 비교될 수 없는 중요한 길이 있다. 물론 점점 넓어지는 차도에 침식당하고 있는 인도처럼, 암만에서 아카바에 이르는 사막 고속도로(desert highway) 때문에 왕의 대로가 위축된 것처럼 강력한 세속의 도전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 신자들이다. 신자는 그 길의 증인이다. 나를 하나님 아버지께로 인도할 내 인생의 king's highway는 ‘예수 그리스도’시다! 예수님이야말로 사람으로서 마땅히 가야할 떳떳한 길, 올바른 길이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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