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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27. ‘비에 대한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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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6,839회 작성일 12-07-2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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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27. ‘비에 대한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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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산소와 더불어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인간은 산소 없이는 단 몇 분밖에 살지 못하고, 물이 없이는 약 1주일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 바다와 육지의 비율이 약 7:3으로 물이 지구표면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듯이 우리 인체도 70% 정도가 물로 되어 있다. 체내의 물을 1∼2%만 잃어도 심한 갈증과 괴로움을 느끼고, 5% 정도 잃으면 반 혼수상태에 빠지고, 12%를 잃으면 생명을 잃는다. 사람은 음식을 먹지 않고서도 4∼6주 정도는 생존이 가능하지만 물을 마시지 않으면 신진대사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체내의 독소를 배출시키지 못해서 자가중독을 일으켜 1주일도 채 못가 사망하게 된다. 인체 내의 물은 잠시도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물의 분자는 몸의 어느 부분에도, 또한 언제나 있다. 그 물이 오줌이나 땀 등의 형태로 배설되어 나갈 때까지 인체 내를 순환하면서 얼마나 그 역할을 잘 수행하느냐가 바로 건강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

 

학자들은 21세기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물로 인한 ‘물 전쟁’을 경고하고 있다. 사실 제3차 중동전쟁(1967년)의 발단 역시 물 확보 문제였다. 시리아가 이스라엘의 수원인 요단강 상류에 여러 개의 댐을 건설하자 이스라엘이 생존의 위협을 느낀 것이다. 물소비량의 절반을 요단강에 의존하는 이스라엘로서는 그 수량이 35%나 줄어드는 사태를 묵과할 수 없었던 것이다. 3만 여명이 학살되고 난민 250만 명이 발생한 아프리카 수단의 ‘다르푸르 참사’ 배경도 가뭄으로 인한 물 문제였다. 목축에 종사하던 북부 아랍계 주민이 물과 초지를 찾아 남부 흑인들이 사는 농업지역으로 몰려오자, ‘아랍계가 식수와 곡물을 축낸다.’고 반발하며 분쟁이 시작되었다. 아무튼 물 부족이 지구의 현안이 된 지 오래다. 세계 인구 40%인 80여 개국에서 물 부족사태를 빚고 있다.

 

그런데 요르단은 이 소중한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나라이다(19개 물 기근 국가 중 상위 네 번째에 해당됨). 물이 부족한 나라, 그나마 있는 물도 석회질이 많아서 함부로 마실 수가 없다(순례객의 경우 마시면 100% 복통을 일으킴). 그래서 중요한 여행수칙 중 하나가 안내인이나 운전기사가 제공한 물만 마시고 임의로 현지의 물을 마시지 말라는 것이다. 순례기간 내내 운전기사에게 생수를 사서 마셔야했고, 식후마다 소금에 절인 감람나무 열매(복통에 특효가 있다고 함) 한 두알 정도 먹도록 당부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돈을 지불하고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다. 이집트에서 들은 이야기지만 이 지역 사람들(특히 이집트 사람들)은 비가 오면 모두 웃옷을 벗고 밖으로 뛰쳐나와 환호하며 비를 맞는다고 한다. 너무 귀하니까 너무 반가우니까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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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는 그쳤으나 먹구름이 덮혀있다.

 

그런데 그 반가운 비가 요르단의 수도 암만(Amman)에 도착했을 때 왔다.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요르단 역시 지중해성 기후대로 겨울이 우기(雨期)이고, 여름은 거의 비가 오지 않는 건기(乾期)다.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은 물론 모든 생물들이 그토록 간절히 바라고 반기는 단비였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심 비 때문에 순례에 지장은 없을까 걱정하였는데, 겨우 길 위의 먼지를 씻어낼 정도로 내리고 그쳐서 다행으로 여겼다. 같은 사건을 두고 자신의 입장에 따라 이렇게 달리 반응하는 것이 인간인가보다! 주님 밖에 누가 나의 이런 마음을 알까마는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는 말씀을 기억하며 나는 나의 이기심에 얼굴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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