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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23. ‘불륜의 주인공이 선지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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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7,154회 작성일 12-05-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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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23. ‘불륜의 주인공이 선지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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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관점의 차이, 혹은 해석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 이슬람에서는 롯을 선지자라고 한다. 물론 롯이 선지자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변화시키는 것이 복음이니까! 하지만 여기에는 반드시 전제가 있다. 그것은 회개다. 회개해서 철저하게 변화된 삶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런데 성경 어디에도 롯이 철저하게 회개하였다는 말이 없다. 오히려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에 대하여 경고를 받고도 정신 차리지 못한 사람으로, 그래서 딸들의 꼬임에 넘어가 술에 취하게 되고 딸들과 불륜을 저질렀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말이다. 그런 그가 선지자라니 얼토당토 않는 비약이고, 왜곡이다. 혹 이런 해석이 이 종교의 도덕성과 영성을 반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해발 1000m의 산지에서 해저 3~400m에 이르는 사해주변 모압평지로 향했다. 붉은 돌과 흙 밖에 보이지 않는 산지에서 밑으로 내려오니 생명력이 느껴지는 초록의 들판이 눈에 들어왔다. 인생도 신앙도 가파른 오르막보다 겸손한 내리막이 더 풍요롭고 생명력이 넘친다는 것을 생각하며 항상 내리막 인생을 지향하리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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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압평지. 모처럼 푸른 색을 볼 수 있어서 눈이 즐거웠다. 

 

지금도 폐허로 남아 있는 소돔과 고모라 유적지를 돌아보고 롯이 두 딸과 함께 피했다는 소알 땅 ‘롯의 동굴’을 찾아갔다. 사해가 내려다보이는 가파른 돌산에 이리저리 놓인 수백의 돌계단을 힘겹게 오르고 있는데, 누군가 ‘우리가 이렇게 귀한 시간을 들여 이런 불륜의 장소를 찾아가야 하느냐’고 농(弄)을 하여 함께 웃기도 했다. 물론 좋은 곳만 보자고 온 것은 아니지만 일견 일리가 있다. 불륜의 장소, 그것도 자신의 딸들이 대상이었으니 생각하기조차 싫다. 그곳에 도착해보니 또 하나의 반전(反轉)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가 비잔틴 시대에 수도원이었다고 한다. 롯의 동굴이라고 하는 곳을 중심으로 남아 있는 몇 개의 돌기둥과 주변에 아무렇게 흩어져 있는 몇 점의 유물이 이를 증거하고 있었다. 비록 지금은 폐허가 되었지만 입에 담기도 민망한 추악한 장소가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일생을 주님께 헌신하며 신앙에 정진했던 거룩한 장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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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의 동굴(작은 사진들은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                                      

 

사도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복음의 위대함을 찬양하지 않을 수가 없다(롬1:8). 복음은 불륜의 당사자를 선지자로 추앙하는 것처럼 사건이나 사실을 왜곡시킨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변화시킨다. 불륜의 장소를 수도원으로 만든 것처럼 죄인을 의인으로, 진노의 자녀를 하나님의 자녀로, 박해자를 복음 전도자로, 강도를 성자로, 창녀를 성녀로 변화시키는 능력, 이것이 기독교의 복음이다. 아울러 폐허가 된 그곳을 보며 복음을 지키고 확장하는 일에 무기력하게 반응했던 신자와 교회의 책임을 통감했다. 롯의 동굴을 내려오며 복음의 위대함과 이 위대한 복음을 위한 사명을 새롭게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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