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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철부어(涸轍鮒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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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953회 작성일 24-09-0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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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철부어(涸轍鮒魚)

 

 

중국 전국시대 송나라의 사상가 장자(莊子)가 생활이 궁핍해지자 위나라 군주 감하후를 찾아가 경제적인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감하후가 말했습니다. 얼마 후 봉토에서 수확물이 올라오면 금 삼백을 빌려주겠소.  당장 생활이 급한 처지의 장자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어제 길을 가는데 누가 다급한 목소리로 저를 부르기에 주위를 살펴보니 수레바퀴가 지나가 움푹 팬 자리에 빗물이 고여서 생긴 아주 작은 웅덩이에 붕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붕어가 자기 신세가 다급하니 물 한 바가지만 떠 달라고 통사정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 붕어에게 며칠만 기다리면 강물을 끌어다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붕어가 크게 화를 내며 지금 목을 축일 물 한 되만 있으면 되는데 나중에 많은 물이 무슨 소용이냐면서 차라리 나를 건어물 전에서 찾으라고 소리쳤습니다.’ 여기서 학철부어(涸轍鮒魚)라는 고사성어가 나왔습니다.

 

학철부어는 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 안에 놓인 붕어라는 뜻으로 매우 곤궁한 처지에 다다른 사람을 뜻합니다. 당장 배가 고픈 장자에게 한 되의 곡식만이라도 도움이 될 텐데 나중에 큰돈을 빌려주겠다는 감하후의 기만적인 태도를 붕어 이야기를 끌어와서 위트 있게 꾸짖고 있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너무 힘들고 괴로워 당장 쓰러질 것 같은 사람에게는 나중에 큰 도움을 주는 것보다 현재 줄 수 있는 작은 미소, 작은 손길, 작은 마음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큰일을 하려고 평생을 기다리지만 자기희생과 사랑으로 이룰 수 있는 작은 일은 무시하기 일쑵니다. 그러나 사랑을 베풀 때 그것이 얼마나 큰사랑인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부드러운 친절로 베푼 물 한 잔이 생의 험로를 가는 나그네를 위로해 준다네. 아무도 이 사랑의 물 한 잔을 지켜보지 않아도 저 높은 곳에서 천사들은 새겨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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