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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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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9,139회 작성일 22-07-0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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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된 것들

 

 

 

 

어린 시절 우유를 좋아하는 저에게 아버지는 출근할 때마다 병 우유를 하나씩 사주셨습니다. 어려운 살림에도 아버지는 막내인 저에게 우유를 사주시는 일을 하루도 빠뜨리지 않으셨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지나 아버지는 치매로 가족도 잘 알아보지 못하고 계시지만 아버지 생신을 맞아 오랜만에 식구가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중 누님이 어린 시절 병 우유에 대한 사연을 말해 주었습니다. 아침마다 아버지가 사주시던 그 우유는 사실 아버지의 출근 교통비와 맞바꾼 것이었습니다. 막내 우유 사주는 것이 아버지에게 어떤 것보다 큰 행복이고 즐거움이었어. 좋아하는 막내의 모습이 하루를 견딜 수 있는 힘이라며 말하곤 했는데...저는 아버지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외투 한 벌조차 없던 가난한 살림이었습니다. 겨울이면 아버지의 출근길이 얼마나 추웠을지 생각하니 그저 뜨거운 눈물이 흐를 뿐이었습니다.

 


상황은 다르지만 마치 제 이야기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부모님에 대해 알게 되는 사실이 많습니다. 그 시절엔 모르고 지나간 작은 일상의 기쁨이 부모님의 사랑이자 헌신이라는 것을 이제야 조금씩 알게 됩니다. 그래서 너무 고마워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그리움에 사무치기도 합니다. 어떤 분이 말했습니다. 사랑이란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바라는 것이 아니며 둘을 주고 하나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아홉을 주고도 미처 주지 못한 하나를 안타까워하는 것이다.이런 사랑이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하고, 살게 하고, 누리게 한 것입니다. 이런 고마운 분들을 기억하며 보답하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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