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소망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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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0,493회 작성일 18-12-02 12:56본문
성도, 소망의 사람
삶은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때문에 사람은 누구나 기다리며 삽니다. 그러나 누구나 기다릴 수는 있어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제 자신을 포함해서 끝까지 기다리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에는 다 기다렸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기다리고 또 기다리지를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기다림을 관두고 맙니다. 사실 이런 기다림은 기다림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끝까지 기다리는 소망의 사람을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건지시고 거대한 바위에 단단히 서게 하십니다.
신학자 폴 틸리히는 기다림은 ‘갖고 있지 않음’과 ‘갖고 있음’을 동시에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크 엘룰은 희망과 소망을 이렇게 구분했습니다. ‘희망이란 가능한 것의 카드놀이와 같다.’ 무엇인가 근거가 있을 때 사람은 희망을 갖는다는 것인데, 틸리히의 표현대로 ‘갖고 있음’에 해당됩니다. 그러므로 희망은 좋은 것이지만 풀처럼 마르기 쉽고, 깜박거리는 호롱불과 같고, 희망고문으로 끝나기가 쉽습니다. 희망이란 갖고 있음에만 근거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실패한 기다림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소망은 ‘갖고 있음’뿐만 아니라 ‘갖고 있지 않음’까지 포함하기에 끝까지 기다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희망으로 알지 못한 것을 소망으로 알게 되고, 희망으로 보지 못한 것을 소망으로 보게 되고, 희망으로 붙잡지 못한 것을 소망으로 붙잡게 됩니다. 때문에 희망은 흔들리지만 소망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기다리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2천 년 전에 이 땅에 오신 주님을 기억하며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소망의 절기인 대강절(Advent)이 시작되었습니다. 성도는 희망의 사람이 아니라 소망의 사람입니다. 다시 오실 주님을 끝까지 기다리는 소망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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