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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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0,452회 작성일 18-10-21 18:35본문
가을 속으로
거기 길이 있어
가을 속에 길이 있어
바람에 헹구어 햇살에 널어 말린
말갛고 투명한 영혼 하나 챙겨들고
문득 정처없는 가을 길을 나선다.
가을이 흐드러져 바람조차 계절에 침몰해버린
끝없을 듯 뻗은 가을 길은
삶의 굴레에 지친 날 위로해준다.
한줄기 바람이 좋아서
아니 바람 끝에 매달린 보고픈 얼굴 있어서
눈물이 날 것만 같다.
길옆 노랗게 물든 작은 잎새들에선
희미해진 추억의 노래가 들리고
언제부터인지 잘은 기억이 안 나지만
마치 습관처럼
오늘처럼 이렇게 낯선 가을 길을 찾곤 한다.
잊혀 지지 않은 그 무엇을 그리워하며.
가을 속으로,
가을 속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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