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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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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8,358회 작성일 11-11-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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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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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미울 때마다 아내는 나무에 못을 하나씩 박았다. 바람을 피우거나 노름을 할 때에는 큰 못을 쾅쾅 소리가 나게 때려 박기도 했다. 술을 마시고 때리고 욕을 할 때에도 못은 하나씩 늘어났다. 어느 날 아내가 남편을 불렀다.

 

‘보세요, 여기 박혀 있는 못들은 당신이 잘못할 때마다 제가 하나씩 박은 것입니다.’

 

나무에는 크고 작은 못이 수없이 박혀 있었다. 남편은 아무 말도 못했다. 그날 밤 남편은 아내 몰래 나무를 끌어안고 울었다. 나무에 못을 박을 때마다 자신의 가슴에 더 큰 못을 박았을 아내를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는 아내의 가슴에 못 박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 후부터 남편은 변했다. 술과 담배도 끊고, 퇴근하면 바로 집으로 와서 정성껏 아내를 도왔다. 아내를 극진히 사랑하고 위하며 아꼈다. 어느 날 아내가 또 남편을 불렀다. 못이 박혔던 나무를 보여주며 말했다.

 

‘여보! 이제는 끝났어요. 보세요. 당신이 고마울 때마다 못을 하나씩 뺏더니 이제는 하나도 없어요.’

 

그러자 남편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아니오. 아직도 멀었소, 못은 없어졌지만 못자국은 남아 있지 않소?’

 

아내는 남편을 끌어안고서 고마운 눈물을 흘렸다. 참으로 지혜로운 아내, 멋진 남편의 이야기입니다. 아무튼 선한 일은 흔적이 없지만 잘못된 일들은 못자국처럼 언제나 흔적이 남게 됩니다. 오늘 하루의 삶에서 잘못된 흔적을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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