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현대우(大賢大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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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35,032회 작성일 11-08-21 17:03본문
대현대우(大賢大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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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면 다 사람인가 사람다워야 사람이지’라는 말이 있다. 겉보기와 다르게 사람답지 못한 사람이 많다는 뜻이고, 그러니 가능하면 사람다운 사람과 사귀는 지혜를 가지라는 말이다. 실제로 인간관계에서 외모나 조건에 비해 실망스러운 사람을 만날 때도 있다. 그러니 나름의 기준에 근거하여 사람을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
옛 사람들은 자식에게 사람의 등급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우달모지재’(愚達謀智才)다. 최하위가 ‘재’(才)로 재주만 믿고 까부는 사람인데, 이런 사람은 멀리하는 것이 좋고, ‘지’(智)에 속한 사람은 아는 것은 많으나 아는 것을 무기로 남을 무시하니 이 역시 하위에 속하니 조심하라고 했다. 그 보다는 차라리 ‘모’(謀)는 사람을 다룰 줄 아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니 재능이나 지식을 자랑하는 사람보다는 수준이 높은 사람이라 했다. 그러나 따르면서 배울만한 사람은 이런 저런 경험을 통해 어느 분야에 대하여 시원하게 말을 해줄 수 있는 ‘달’(達)에 속한 사람이다. 정말 가까이 하고 귀히 여기며 존경해야 할 사람이 있는데, 그는 ‘우’(愚)에 속한 사람이다. 얼마든지 차지할 수 있지만 양보하고, 이길 수 있지만 져 줄줄도 알고, 이익을 챙길 수 있지만 손해를 보는 사람이다. 그래서 때로 바보 취급을 당하나 이런 사람이 최상위에 속한 사람이라고 했다.
‘크게 현명한 사람은 보통 사람이 보기에 어리석은 것’(大賢大愚)같이 보입니다. 아무튼 인간관계에서 고려해 볼만한 내용입니다. 남을 넘어서는 것은 당연하고, 빼앗지는 못할망정 있는 것이라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경쟁시대의 구호입니다. 그런데 ‘우’(愚)가 이상이고, 여기에 속한 사람을 사귀라는 것은 대단한 역설입니다. 사실 이것은 예수님의 삶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거룩한 바보’(holy idiot)였고, 이는 우리 신자가 따라야 할 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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