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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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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346회 작성일 24-09-0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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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1:3~9

2024. 9/1(성령강림 열여섯 번째 주일)

향기요법(aroma therapy)

요즘 웰빙 트랜드와 맞물려 기존의 에티켓 용으로 사용되던 향료가 치료목적인 아로마 테라피’(향기요법)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감기에 페퍼민트나 로즈마리, 입 냄새 제거에는 레몬과 오렌지, 페퍼민트 등등. 특히 호흡기 질환인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 등에 향기요법의 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인간의 후각은 몸의 어느 감각기관보다 예민해서 세포의 반응속도가 빠르고, 그래서 인체에 미치는 효과 또한 크다. 구수한 음식냄새가 식욕을 자극하여 입에 침이 고이게 만드는 것이나 특정 냄새가 과거의 한순간, 혹은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향기에는 기억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프루스트 효과, 여기서 향기 마케팅이 나옴). 향기의 입자가 후각을 자극하여 곧바로 뇌로 전달되어 기억력이나 감정 상태를 조절하는 대뇌변연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대뇌변연계는 심장박동, 혈압, 호흡, 기억력, 스트레스 정도, 호르몬 밸런스 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후각신경의 반응에 기초한 것이 향기요법(aroma therapy)이다.

 

제사와 향기

성경에도 이 향기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이를 자주 접할 수 있는 곳이 레위기. 특히 하나님께 제물로 제사를 드리는 내용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다. 이 말은 향기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와 관련이 깊다는 뜻이다. 1~3장에 8(1:9,13,17; 2:2,9,12; 3:5,16)이나 매 제사마다 반복해서 나온다. 제사마다 제물(여러 동물들, 곡물 등)이 다르니 당연히 물리적인 냄새는 다르겠지만, 각 제사마다 공통적으로 하나님께 향기로운냄새(향기)가 되었다는 표현이 반복되고 있다. 레위기 외에도 창세기(8:21)나 출애굽기(29:18,25) 본문도 향기가 제사와 관련되어 나오고 있다. 이렇게 성경에서는 향기가 치료의 의미를 넘어 하나님을 기쁘고 만족스럽게 해드리는 것,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것임을 알 수가 있다.

 

1~5장에 그 유명한 5대 제사가 나온다. 번제와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가 그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제사를 드린 결과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향기)가 되었다고 말하지 않다. 향기로운 냄새가 되었다고 표현한 제사는 번제와 소제, 그리고 화목제에만 한하고 있다. 대신 속죄제와 속건제에서는 이 표현이 나오지 않는다. 그 이유는 제사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속죄제와 속건제는 죄의 씻음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이 제사는 죄가 발견되면 반드시 드려야 하는 강제성을 가지고 있다. 구약시대에는, 모든 죄는 제사를 통해서만 해결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번제와 소제와 화목제는 온전한 희생과 헌신과 감사, 그리고 친교(교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제사들은 반드시 드려야 한다는 강제성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자원하여 드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원하여 자발적으로 드리는 제사에 마치 노래의 후렴처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는 말씀이 나오고 있다. 우린 여기서 하나님께 향기로운 삶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 수가 있다. 그것은 억지로 하는 것보다 자원하여 자발적으로 기쁘고 즐겁게 하는 일이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가 된다는 의미다. 성경이 자발성, 혹은 자원함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특히 성막제조에서).

 

향기가 되는 삶

타이탄 아룸(Titan arum)이란 꽃이 있다. 넓이가 1.5~2미터 정도이고, 높이가 3미터가 넘는 대형 꽃이다. 그런데 냄새가 향기가 아니라 고기 썩는 악취를 풍기는 꽃이다. 그 악취가 거의 1까지 갈 정도라고 한다. 소위 악취로 유명한 꽃이다. 그래서 시체 꽃이라고도 부른다. 꽃은 향기가 중요하다. 아무리 크고 예쁜 꽃이라도 악취를 풍기면 그 꽃은 사랑을 받을 수 없다. 악취가 아니라 향기일 때 사랑을 받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특히 성도는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했다. 그러므로 성도는 향기가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향기가 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우선, 번제와 같은 삶을 사는 것이다(1). 번제는 제물을 모두 태워서 하나님께 몽땅 드리는 제사다번제는 5대 제사 중에 첫 번째로 자발적으로 자원하여 드리는 제사이지만 가장 자주 시행된 보편적인 제사다번제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죄와 관련하여 드릴 때 번제는 속죄의 기능을 하고죄와 관계없이 드릴 때는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헌신을 나타낸다하지만 이 제사의 본래적 의미는 후자에 있다. 그래서 번제를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순종과 감사를 표현하는 헌신의 제사라고 한다. 바로 여기에 향기가 되는 삶의 첫 번째 원리가 있다. 그것은 주님을 위해 온전한 헌신과 희생을 할 때 향기가 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곧 번제의 삶이다. 다음은, 소제와 같은 삶을 사는 것이다(2). 소제는 일명 피 없는제사라고 하고, 부속된제사라고도 한다. 소제는 짐승을 잡지 않고, 또 짐승의 피를 뿌리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제사와 함께 드리는 제사이기 때문이다. 또한 소제는 곡물(음식)’제사라고도 한다. 곡물 중에서 충실하고 좋은 것을 고운 가루로 만들고, 거기에 기름을 붓고, 그 위에 유향을 놓아 단 위에서 불로 태워 하나님께 향기롭게 드리는 것이다그리고 가난한 사람을 위한 번제라고도 한다. 하나님께 헌신의 의미로 번제를 드리고 싶은데 형편이 어려워 제물로 짐승을 드릴 수 없는 가난한 사람은 자신이 땀 흘려 수확한 곡식을 짐승을 대신하여 드리게 한 것이 소제이다. 소제는 하나님께 받은 호의나 은혜에 감사해서 자발적으로 드리는 예물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와 사랑에 감사할 때 향기가 되는 삶을 살게 된다. 이것이 소제의 삶이다.

 

마지막으로, 화목제의 삶을 사는 것이다(3). 화목제는 일명 잔치제사라고 한다. 이 화목제에는 3가지가 있다. 하나님께 감사드릴 일이 있어서 드리는 감사제, 하나님께 서원을 하거나 서원이 끝났을 때 드리는 서원제, 그저 하나님이 좋아서 드리는 낙헌제, 혹은 자원제가 있다. 감사하는 일이 있고, 그저 하나님이 좋아서 드리는 제사이니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 생각해 보라! 그저 하나님이 좋아서 기도드리고, 그저 기뻐서 찬양 드리고, 그저 사랑해서 예배드리고, 헌신하고, 봉사하고, 그저 감사해서 헌금도 드리고 시간도 드리고 재능도 드린다면 하나님이 얼마나 좋아하실까! 그래서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가 된 것이다. 게다가 번제와 소제는 모두 불에 태워서 하나님께 온전히 드렸지만 화목제는 기름과 내장만 태워드리고, 고기는 담당 제사장을 포함하여 가족과 친지와 이웃이 함께 모여 나눠먹었다. 행복한 만찬이다. 이런 이유로 화목제에는 친교와 교제, 화목의 의미가 있다. 하나님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과 깊은 친교(교제)와 더불어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하나님께 향기가 되는 삶이다. 이것이 회목제의 삶이다.

 

어떤 냄새를 퍼뜨리고 사는가?

미국으로 유학을 간 어느 학생이 부모님께 편지를 부치기 위해 우체국으로 가고 있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졸졸 따라왔다. 계속 따라오는 강아지를 억지로 쫓아버렸다. 편지를 부치고 기숙사로 돌아온 그는 생각했다. ‘왜 강아지가 나를 그렇게 계속 따라왔을까?’ 불현듯 그의 머리를 스쳐가는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자취도구가 있는 기숙사 부엌으로 가서 아침에 끓여먹은 통조림통을 찾아서 거기에 적힌 글을 보았다. 개밥(Dog's food)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는 통조림을 확인하지 않아 개밥을 먹었던 것이고, 그의 몸에서 개가 좋아하는 음식냄새가 나니까 강아지가 계속 따라왔던 것이다. 사람들이 우리 교회를 지나갈 때 무슨 냄새를 맡고 있을까? 내 곁을 지나는 사람은 나에게서 어떤 냄새를 맡고 있을까? 어떤 냄새를 퍼뜨리며 살고 있을까? 갈등과 시기와 위선과 욕심의 냄새를 퍼뜨리고 있지는 않을까? 자기 자랑과 이기심과 음란의 냄새는 아닐까? 경건의 향기, 헌신과 희생의 향기, 감사와 친교와 화목의 향기, 용서의 향기를 강하게 퍼뜨리며 살았으면 좋겠다.

 

어떤 분에게서 들을 이야기다. 편백나무 숲에서 죽으면 시체를 찾을 수 없다고 했다. 편백나무의 향이 시체의 썩은 냄새를 다 흡수해버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편백나무 숲에 들어가면 다른 냄새는 전혀 나지 않고 오직 편백나무 향기만 가득하다. 편백나무 향이 너무 진해서 다른 모든 냄새를 압도해버리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가 향기가 되는 삶을 살아야 할 이유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타이탄 아룸처럼 거대한 꽃을 가지고 있지만 향기가 아니라 고기 썩은 악취를 풍기는 것들이 많다. 요즘 우리나라 정치계, 문화계, 체육계, 교육계, 각종 단체나 기관을 보면 악취를 풀풀 쏟아내고 있다. 교회도 그 중에 하나로 전락을 했다. 이런 세상에서 성도와 교회의 사명은 편백나무처럼 강력한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로 이런 냄새를 압도하는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앞에서 소개한 번제의 삶, 소제의 삶, 회목제의 삶을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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