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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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32,043회 작성일 22-05-29 16:32본문
리모델링, ‘습관’
딤전4:6~9
2022. 5/29. 11:00
유신참마(庾信斬馬)
김유신이 말의 목을 벳다는 ‘유신참마’라는 고사가 있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김유신과 기생 천관녀(天官女)의 사랑 이야기다. 김유신은 젊은 날 화류계에서 명성이 자자했던 절세미인 천관이 운영하는 술집에 자주 드나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일을 알게 된 그의 어머니가 호된 꾸지람을 하였다. 그 일로 그는 천관녀의 집에 발길을 끊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무예와 독서에 열중했다. 그러다 하루는 술에 취하여 집으로 돌아오던 중 말위에서 졸고 있는 사이 그의 영특한 말이 이전에 술만 취하면 늘 다니던 옛길을 따라 천관녀의 집으로 그를 데려갔다. 그러자 천관녀가 유신을 보고 맨발로 달려 나와 반갑게 맞이했다. 잠이 깬 그는 칼을 빼서 순식간에 말의 목을 내리치고 자기 집으로 걸어갔다는 것이다.
이 고사는 습관의 무서움과 잘못된 습관을 끊기 위해선 단호한 결단이 요구된다는 것을 교훈하고 있다. 습관이란 중요하면서도 무서운 것이다. 좋은 습관은 제3의 손처럼 유용하고 편리하지만 잘못된 습관은 무거운 혹처럼 삶을 힘들고 어렵게 만든다. 강 집사님을 보라!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로 출타하는데, 당일에 서울을 다녀와서도 다음날 새벽예배를 나온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좋은 습관 때문이다. 그런데 일찍 일어나는 것도 좋은 습관이지만 더 좋은 것은 새벽예배에 나온 습관이다. 일찍 일어나는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이 주변에 많다. 그런데 강 집사님처럼 새벽예배에 나오지 않고 산으로 헬스장으로 사우나로 달려간 사람이 많다. 아무튼 일찍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은 저녁에 늦게 자도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그래도 낮에 활동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반면에 늦게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은 저녁에 일찍 자도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혹시 새벽예배라도 나오는 날이면 하루 종일 힘들어서 쩔쩔맨다. 잠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충분히 자도 마찬가지다. 습관 때문이다. 습관에 어긋나니까 몸이 적응을 못해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습관이 중요한 것이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김유신처럼 단호한 마음의 결단이 있으면 잘못된 습관의 사슬을 끊을 수가 있다. 마음의 결심 또한 습관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쁜 습관은 고치고, 좋은 습관, 경건한 영적 습관은 기르는 ‘습관’ 리모델링이 절실히 요구된다.
性相近也나 習相遠也니라.
모든 사람에게는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이 있다. 그런데 습관이 성공적인 인생을 결정짓는다고 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나쁜 습관은 줄이고, 좋은 습관은 키우는 것이었다. 논어에 이런 말이 나온다. ‘性相近也(성상근야)나 習相遠也(습상원야)니라.’ 사람의 천성은 서로 비슷하나 습관에 의해 서로 멀어진다는 뜻이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선한 사람 악한 사람, 성공한 사람 실패한 사람의 차이가 타고난 성품에 있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길들여진 습관에 있다는 말이다. 건강도 습관과 깊은 관련이 있다. 어떤 분의 책에서 본 내용이다. 그는 병을 이렇게 정의했다. ‘몸이 아프다는 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습관을 점검해 보라는 신호다.’ 내가 1년 째 치과치료를 받고 있는데, 치과의사도 비슷한 말을 했다. 내 치아에 문제가 생긴 것은 잘못된 습관 때문이라고 했다. 잘못된 양치질 습관, 관리를 잘 하지 않은 습관, 음식물을 너무 강하게 씹는 습관, 혀의 위치를 잘못 두는 습관, 이 모든 잘못된 습관이 치아건강을 망가뜨렸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치료를 받아도 다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 습관부터 고치라는 주문을 받았다. 신앙생활도 습관이 중요하다.
인간은 대기권에 살고 있는 한 중력의 법칙을 벗어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육체를 가지고 사는 한 습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즉, 습관을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특히 성도에게는 경건한 영적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여 구원을 받는 것으로 끝이라면 성경의 저자들이 구워 이후의 삶에 대해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본문도 그렇다.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7). 경건에의 훈련을 강조하고 있다(8). 기도, 말씀묵상, 예배, 찬양, 전도, 섬김, 나눔과 같은 경건생활이 습관이 되도록 훈련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다른 말로 소위 ‘구원을 이루는 것’이다. 신학적으로는 현재적 구원, 곧 ‘성화’라고 한다. 이 성화(聖化)라는 ‘현재적 구원’을 촉진시키는 것이 경건한 영적 습관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좋은 습관, 경건한 습관이 길들여지면 자연스럽게 나쁜 습관, 경건하지 못한 습관이 사라지게 된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찾아서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주님이 싫어하는 일로부터 멀어지게 되고, 나아가서 끊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좋은 습관, 경건한 영적 습관을 길들일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많은 관심과 연구를 한 사람들이 있다. 소위 ‘행동심리학자들’이다. 이들의 연구가 경건생활에도 상당한 도움을 준다.
어떻게 경건한 습관을 기를까?
심리학자들은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하나의 습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3단계가 있다고 한다. ‘계기’-‘행동’-‘보상’이 그것이다. 계기는 일종의 어떤 행동을 유발시키는 동기부여이고, 동기가 부여되면 행동하게 되고, 행동에 대한 보상이 따르면 행동이 더욱 강화된다. 그 행동에 열중하게 된다. 그러면 계기와 상관없이 행동과 보상이 반복되면서 습관이 바뀌거나 새로운 습관이 만들어진다. 성도의 경건생활에도 이를 충분히 적용할 수가 있다. 그런데 경건생활에는 이미 충분히 동기부여가 되어 있다. 예수님을 구주로 믿어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천국백성이 되었으니 이에 걸맞게 살아야한다는 것보다 더 강력한 경건생활에 대한 계기(동기부여)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행동과 보상이다. 이 둘은 긴밀한 연관이 있다. 행동하면 보상이 따르고, 보상을 경험하면 더 적극적으로 행동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보상도 없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 많은 성도가 경건생활의 중요성은 알면서도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결국 경건한 습관을 갖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경건한 영적 습관을 갖기 위한 행동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자들이 제시한 몇 가지 실천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첫째, 큰 소리로 목표를 말하라! 연구에 의하면, 목표를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이 실제로 실천 가능성을 더 높게 만들고 자존감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정신건강 간호사 톰 캐넌 박사는 긍정의 말을 하는 동안 뇌 스캔을 찍었더니 뇌가 크리스마스트리처럼 환해진 것을 발견했다. 그는 ‘뇌는 정말 우리가 말하는 모든 것을 믿고 싶어 한다.’고 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처럼, 결국 말한 대로 살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니 정한 목표를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로, ‘나는 영성이 깊은 기도의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매일 큰 소리로 외치면 우리의 뇌가 영성이 깊은 기도의 사람이 되고 싶은 쪽으로 활성화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기도에 관심을 갖게 되고, 기도를 사모하게 되고, 나아가 기도하게 된다.
둘째, 작은 목표에서 시작하고, 기존 습관에 추가하라! 새벽예배에 대한 습관이 목표라면 처음부터 매일이 아니라 주1회 정도를 목표로 하고 시작하라는 것이다. 그러다가 후에 주2회, 주3회로 늘려가라는 것이다. 작은 목표라도 달성하는 것이 행동을 강화하고 그 다음 단계로 발전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셋째, ‘전부 아니면 전무’ 사고방식을 버려라! 전부 아니면 전무, 흑 아니면 백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아주 좋지 않는 사고방식이다. 경건한 영적 습관을 기르는 데는 더욱 그렇다. 무엇이든 안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하는 것이 낫다. 작심삼일이라도 시도하는 것이 전혀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넷째, 환경을 만들어라! 연구에 따르면, 환경 때문에 그 행동을 하고 싶지 않더라도 하게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술을 끊고 싶으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나 술을 끊으려고 하는 사람과 만나라는 것이다. 경건한 습관을 기르려면 경건한 환경에 자신을 자주 노출시키는 것이다. 견물생심이란 말처럼 자주 보고, 자주 접하고, 자주 경험하면 자연스럽게 물이 들기 때문이다.
다섯째, 성공하는 모습을 시각화하라! 스포츠심리학에서 널리 알려진 ‘시각화’는 목표도달을 위한 놀라운 도구다. 시각화를 통해 기분 좋은 경로를 만들어내면 실제로 행동하는 동기를 부여하는데 도움을 준다. 유창하게 방언으로 기도하는 모습,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기도하여 해결해주는 모습을 시각화해 보는 것이다. 그러면 기도생활에 힘을 쏟게 되고, 기도가 습관이 된 기도의 사람이 될 수가 있다.
여섯째,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라! 새로운 좋은 습관을 익히거나 오래된 나쁜 습관을 버리는 데는 인내가 필수다. 시도하다 실패했을 때 자신을 ‘실패자’로 낙인찍지 말고, 다시 시도하는 것이다. 실패한 그 자리에서, 혹은 그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실패한 자신에게 기회를 주면서 자신을 격려하는 것이다. 사실 성공의 열쇠는 꾸준함과 열심이다. 학자들은 3주 정도 ‘반복’해야 습관이 바뀌거나 새로운 습관이 만들어지고, 그 후 2개월 정도 지속되어야 습관이 몸에 배게 된다고 한다. 3주는 습관을 뇌에 각인시키는 단계이고, 2개월은 습관을 몸에 각인시키는 단계다. 그러니까 적어도 3개월 정도 지속되어야 나쁜 습관으로부터 자유롭게 되고, 새로운 좋은 습관을 익히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니 자신에게 기회를 주면서 격려하며 인내해야 한다. 특히 경건한 영적 습관은 더욱 그렇다. 경건한 습관을 익히는 데는 장애물과 저항세력이 더욱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도 원함은 있으나 항상 실패로 드러나는 자신을 보며 이렇게 외쳤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24). 바울이 그랬다면 우리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경건한 영적 습관을 이루는 비밀병기가 있다. 연약한 우리를 도우시는 ‘성령님’이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다하면서 도움을 구할 때 기꺼이 도우시는 분, 도와서 이루시는 분이 성령님이시다. 아무리 사소한 것도 성령님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없는 사람이 우리다. 성령님의 도움을 구하며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여 경건한 영적 습관을 갖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주님을 통해 이미 얻은 구원(중생)을 경건한 영적 습관의 리모델링을 통해서 아름답게 이루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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