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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과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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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7,455회 작성일 22-09-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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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과 같은 사람

 

 

 

어느 나라에 왕이 있었는데, 자신을 치장하는 것에만 시간과 정성을 쏟는 것이 그의 일과였습니다. 백성은 어떻게 살든 왕은 자기만을 생각했습니다. 왕은 매일 아침 여러 장식이 주렁주렁 달린 눈부신 의복을 입고 거울 앞에서 뽐내며 자기 모습에 기쁨을 느꼈습니다. 반면 백성은 과다한 세금과 흉년으로 고통당하고 있었고 굶주림과 싸워야했습니다. 왕은 이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과 나라를 진심으로 걱정한 한 신하가 왕이 매일 들여다보는 거울을 몰래 치워버렸습니다. 다음날 왕은 평소처럼 자기의 모습을 보려고 거울을 찾았으나 거울이 보이지 않습니다. 거울을 찾던 왕은 거울이 있던 자리의 창문을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창문 밖, 거리를 오가는 사람의 모습은 왕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굶주림에 허덕이는 초라한 가족, 젖을 달라며 보채는 아이의 울음과 어머니의 흐느낌, 그리고 먹을 것을 찾으며 쓰레기통을 뒤지는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한참을 바라보던 왕은 무언가를 깨달은 듯 자신의 화려한 옷을 벗고 소박한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그리고 백성에게 나아가 이야기를 들었고 아픔을 함께 나누었다고 합니다.

 

어떠한 것에 마음이 쏠려 취하다시피 된 상태를 도취(陶醉)라고 합니다. 도취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무섭고 해로운 것입니다. 취해있는 상태이기에 올바른 판단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잘 나가던 기업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성공을 달리던 사람이 허망하게 무너진 경우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도취, 곧 성공에 대한 도취 때문입니다. 점점 취해서 빠져들다 보면 다른 사람이나 주변에 어떤 관심도 두지 않게 됩니다. 결국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 세상에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자신밖에 남지 않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우리는 무엇에든 도취되어서는 안 될, 흔들리면서 정북을 가리키는 나침반처럼 푯대이신 주님을 가리켜 보이는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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