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겨서 함께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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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12,983회 작성일 21-12-18 10:47본문
챙겨서 함께 갑시다.
한 남자가 얼음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공장 안은 기계소리와 작업자의 소리로 언제나 소란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시간을 보려고 시계를 봤더니, 손목에 있어야 할 시계가 없어졌습니다. 어딘가에 풀어놓은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생일선물로 준 시계이기에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공장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식사시간이 되어 식당으로 내려갔고, 식사하는 내내 시계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집에 가서 아내에게 변명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더욱 편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작업장으로 향했는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작업장에서 일하는 청년이 있었는데, 그가 시계를 들고 공장입구에서 주인을 찾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고마운 마음에 청년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찾았을 땐 보이지 않던 시계였는데, 이걸 어떻게 찾은 거지?’청년은 그를 보며 대답했습니다. ‘빨리 식사를 하고 아무도 없는 공장에서 조용히 책을 보려고 자리를 잡았는데, 어디선가 재깍재깍 시계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소리 나는 쪽에서 톱밥을 헤쳤더니 그 속에 시계가 있었어요.’
벌써 2021년도 마지막에서 두 번째 주일입니다. 다들 한 해를 숨이 차오르도록 바쁘게 살아온 시간입니다. 일과 생활에 필요한 소음으로 가득찬 일상을 그만큼 열심히 살았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 속에서 벗어날 겨를도 없이 오늘도 바쁘고 분주하게 돌아갑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들어야 할 것을 듣지 못하고, 꼭 봐야할 것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한 번쯤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가져봅시다. 그래서 꼭 들어야 하고 보아야 할 것을 놓친 것은 없는지 살펴보고 챙겨서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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