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과 같은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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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0,006회 작성일 19-03-24 08:02본문
아연과 같은 성도
금속은 자연상태에서 산화물이나 황화물 등의 광석으로 존재하는데, 여기에 에너지를 가해서 금속으로 만듭니다. 이러한 금속은 자연상태로 보면 불안정한 상태이기에 안정한 상태인 광석(산화물이나 황화물)으로 돌아가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금속에 부식생성물인 녹이 생기는 것은 일종의 금속의 귀소본능인 셈입니다. 잘 아는 대로 철은 산소를 만나면 녹이 슬게 됩니다. 더욱이 산소가 섞여있는 바닷물을 만나면 그 부식속도는 더욱 빨라집니다. 철판으로 배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가 이 철이 녹스는 것을 막는 일입니다. 이 때 사용되는 것이 ‘아연’이라고 합니다. 철보다 더 쉽게 부식되는 물질인 아연을 철 위에 덧대어 놓으면 철을 대신해 아연이 녹이 슬면서 신기하게도 철은 녹이 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를 전문용어로 ‘희생양극법’이라고 합니다. 즉 아연의 희생으로 철이 녹슬지 않게 하는 화학법칙입니다.
이와 같은 법칙을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며칠 전 어떤 분이 홈페이지 게시판에 ‘땀에 젖은 천사’라는 가슴 뭉클한 사진을 한 장 올려주었습니다. 땀에 젖은 소방대원이 소방차 사다리를 내려오는 장면인데 건물에 붙어있는 날개 문양과 대원의 어깨가 묘하게 겹쳐 마치 날개처럼 보였습니다. 바로 이 소방대원과 같은 사람이 이 사회의 부식을 막는 아연입니다. 교회에서도 매주일 식당에서 밥을 하고, 차량운행을 하고,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청소를 하고, 교사로 구역장으로 권찰로 찬양으로 섬기고, 일찍부터 예배안내를 하고,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이 모두가 교회를 지키는 아연입니다. 사순절은 우리를 위해 스스로 아연이 되어주신 주님의 희생적인 삶을 기억하고 기념하고 따르는 절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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