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을 가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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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20,252회 작성일 13-03-31 14:17본문
아홉을 가진 사람
개그맨 이동우 씨는 결혼하고 100일이 지난 뒤 ‘망막색조변성증’이라는 불치병으로 시력을 잃게 되었다.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천안에 사는 40대 남성이 그에게 눈을 기증하겠다고 했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한걸음에 천안까지 달려갔지만 그 사람의 눈을 기증받지 않고 돌아왔다. 왜 그냥 왔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미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분은 저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눈을 기증하겠다는 그 사람은 ‘근육병’ 환자였다. 사지를 사용하지 못하는 그에게 오직 성한 곳은 눈밖에 없었다. 그 하나밖에 없는 귀한 것을 다른 사람을 위해 내놓은 것이다. 이동우 씨가 말했다.
‘나는 하나를 잃고 아홉을 가진 사람인데 그 분은 오직 하나 남아 있는 것 마저 주려고 합니다. 어떻게 그걸 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때때로 삶이 고달프고 힘들 때면 세상에서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런데 주변에는 참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특히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하나까지 남을 위해 기꺼이 주고자 하는 사람을 보니 마지막 물 한 방울까지 나를 위해 쏟으셨던 주님이 생각납니다. 신자는 마땅히 주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나누기는커녕 내게 있는 것들의 소중함조차 모르고 살고 있는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이 부활의 계절에 자신 밖에 모르는 부끄럽고 추한 무덤과 같은 삶을 던져버리고 변화된 새로운 모습의 희망찬 부활을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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