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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44, ‘들의 백합화, 아네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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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2,011회 작성일 12-12-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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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44, ‘들의 백합화, 아네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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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여신 플로라에게는 아네모네라는 아리따운 시녀가 있었다. 그런데 그의 남편 바람의 신 제프로스가 아네모네를 사랑하였다. 이 사실을 알고 플로라는 아네모네를 멀리 포모노 궁전으로 보내버렸다. 하지만 제프로스는 아네모네가 있는 곳을 찾아내어 사랑을 이어갔고, 도저히 그들 사이를 떼어놓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플로라는 마침내 아네모네를 꽃으로 만들어버렸다. 사랑하는 연인이 꽃이 되자 바람의 신 제프로스는 그녀를 잊지 못해 봄이 되면 언제나 부드러운 바람을 보내 화려한 꽃을 피게 했다. 그리하여 이 꽃에 ‘바람꽃’이라는 별명이 생기게 되었다.

 

anemone2.jpg 이는 아네모네의 꽃말과 관련된 이야기다. 해마다 2월말에서 3월이 되면 성지에는 아네모네가 만발하는데, 금번 순례기간 중에 갈릴리 호수 주변에서 노란 겨자 꽃과 섞여서 지천으로 피어있는 아네모네를 볼 수 있었다. 아네모네는 자생하는 빨간 들꽃으로 키가 작다. 바로 이 꽃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들의 백합화’라고 한다(마6:28).

 

그런데 어떻게 빨간 꽃을 백합이라 할 수 있느냐고 의아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서 백합이란 ‘흰 꽃’이 아니다. 백은 ‘흰’ 백(白)이 아니라 ‘일백’ 백(百)이다. 백 개의 인편(鱗片)이 하나의 구근(球根)을 이루고 있어서 백합(百合)이라고 부른 것이다. 그리고 이 꽃을 주님이 말씀하신 들의 백합화로 보는 이유는 주님께서 산상보훈을 주신 장소가 갈릴리 호수 주변이고, 이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기 때문이다. 이 아네모네는 기독교와 관련이 깊은 꽃으로 초기 기독교에서는 삼위일체의 상징으로 사용되었고, 십자가(슬픔과 죽음의 의미) 그림 안에서 자주 볼 수가 있다. 1147년 2차 십자군 원정 때 피사 대성당의 움베르토가 성지에서 가져온 흙 속에 아네모네의 알뿌리가 있어 이 흙을 사용한 십자군 순교자의 묘지에서 피와 같이 붉은 꽃이 피었다. 사람들은 이 꽃을 순교자의 피가 되살아 난 것이라 믿게 되었고, 그후 유럽에서는 기적의 꽃으로 널리 알려졌다. 또한 주님의 피에 비유되는 꽃이기도 하다.

 

들꽃이 만발한 성서의 땅을 순례하면서,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마6:28)는 말씀이 주는 의미를 실감할 수 있었다. 들판이나 사람이 보지 않는 숲속이나 나무 사이 여기저기 빨갛게 피어있는 아네모네를 보면서 그 아름다움에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노란 겨자 꽃 만발한 들녘에 마치 빨간 점을 찍어놓듯 피어있는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하나님이 아니고 누가 이런 대자연의 캔버스에 이런 엄청난 그림을 그릴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이런 들꽃 하나도 자상하게 돌보시는 분이 내가 믿는 하나님이시라니 얼마나 든든한가! ‘들의 백합화를 보라!’ 들의 달맞이꽃을 보라! 들의 은방울꽃을 보라! 들의 패랭이꽃을 보라! 저 들의 한 떨기 이름 없는 꽃을 보라! 그 분의 형상인 자신을 보라!......모두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돌보시는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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