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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36, ‘No more Mas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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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9,248회 작성일 12-10-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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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36, ‘No more Mas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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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노예제도가 시행되고 있을 때의 일이다. 프랜치라는 판사가 도망친 노예를 붙잡아 심문을 하였다. 그는 노예에게 도망친 이유를 주인의 가혹한 처사 때문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노예는 오히려 주인이 잘 해주었다고 했다. 그러면 왜 도망쳤느냐고 물었더니, ‘나는 잘 먹고, 잘 입고, 잘 사는 노예가 되는 것보다 못 먹고, 못 입고, 못 살더라도 자유롭게 되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적어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isl5.jpg간답게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 ‘자유’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바로 이 자유를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기꺼이 던졌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엔게디에서 약 10㎞ 남쪽에 있는 해발 430여 미터 높이의 돌기둥처럼 우뚝 솟은 마사다(masada)이다(옆의 사진은 사해 쪽에서 바라본 마사다 전경).

 

점심을 먹고 화장실만 다녀와서 성지는 아니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곳 ‘마사다’로 향했다. 마사다는 막강한 로마군을 상대로 여자와 아이를 포함하여 967명이 3년 동안 결사항전을 벌였던 사방이 절벽인 천혜의 요새다. 지금은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5분이면 오를 수 있지만 일명 ‘뱀의 길’로 걸어서 올라가려면 2시간 정도 걸린다. 당시 그곳 지도자는 엘리자르 벤 야일(Eleazar Ben Yail)이었는데, 백제의 계백을 연상케 하는 인물이다. 그는 마사다가 점령되기 전날 사람들에게 로마군에게 비굴한 항복을 하지 말고 자유인으로서 죽음을 택할 것을 제안했고, 그의 제안에 따라 모두가 ‘자유와 주권을 위해’ 자결하였다. 그 와중에 어른 2명과 아이 5명이 살아있어서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이 마사다 요새를 군사훈련의 최종 코스로 오른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No more Masada!’(다시는 마사다의 비극은 없다!)라는 구호를 외친다고 한다.

 

마사다는 국경을 방어하기 위해 BC2세기 중엽 알렉산더 얀네우스가 처음 요새화하였고, 그 뒤 BC40년 헤롯왕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이곳을 은신처로 만들었다. 그는 5미터가 넘는 성벽과 38개 탑, 궁전, 물 저장고 등 다양한 시설을 만들었는데, 단 한 번도 이곳에 오지 않았고, 사용한 적도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시설 덕분에 3년 동안 대로마 항쟁이 가능했던 것이다. 단지 일신의 안위를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 자손만대의 정신적인 유산이 되고 있음을 보며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함을 새삼 느꼈다. 그래서 바울은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롬6:13)고 한 것이다. 특히 감동이 되었던 것은 그곳에서 발견된 유물 중에 ‘십일조 항아리’이야기다. 내일이 보장되지 않는 그 급박한 상황에서도 성실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저들의 모습이 큰 감동과 도전이 되었다.

 

그리고 마사다의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태도 또한 큰 교훈이 되었다. 대개의 경우 아픈 기억, 불행한 기억들을 애써 잊으려하고 잊으라고 하는데, 그들은 그것을 애써 기억하고, 기억하도록 교육을 하고 있다. 기억하여 오늘의 교훈으로 삼고자 한 것이다. ‘용서하자! 그러나 잊지는 말자!’ 이것은 가슴 깊이 새긴 그들의 외침이다. 그래서 그들은 마사다에 오면 준비해 온 병에 흙을 담아간다고 한다. 그곳에서 조상들이 ‘자유와 주권을 위해’ 집단자결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보여주었던 그 정신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나아가 선조들의 피흘림으로 얻어진 자유와 주권을 더욱 잘 지키기 위해서다. 역사는 ‘거울’이다.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를 바라보고,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창출하는 거울이 역사다. 그러므로 역사를 잊어버리거나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건강한 오늘, 밝은 내일을 기대할 수가 없는 것이다.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고 그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 못지않은 아픈 역사를 가진 우리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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