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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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6-10-17 07:18본문
쑥부쟁이
-기다림과 그리움의 꽃
끝이 보이지 않던 길목에 서서
바람마저 길을 잃은 외로운 풍경 속에서
켜켜이 쌓인 그리움은 마침내 눈물이 되고
참아낸 기다림은 둥근 마음이 되어
오직 당신을 향한 한 송이 꽃이 됩니다.
보고 싶다 다독이며 품어온 시간이
여린 줄기를 밀어 올리고
찬 서리가 옷깃을 여미는 찬란한 계절
눈길 닿지 않는 이름 없는 자리에서도
간절함은 홀로 지지 않는 꽃이 됩니다.
오래 묻어두었던 그리움이 젖어 들어
노란 눈망울 망울 슬픔을 지우고
기다림이 견뎌낸 세월만큼 깊어진 색
화려하지 않아 오히려 눈이 부십니다.
그리워 울던 자리마다 피어난 보랏빛 미소여,
기다림이 다 닳아 사랑이 된 그대여,
오늘도 내 가슴 가장 깊은 곳에서
지워지지 않을 영원한 꽃으로 피어 있으라.
잔잔하고 맑게 피어나는 삶
바람이 불어와 흔들릴 때마다
오히려 향기를 퍼뜨리는 쑥부쟁이처럼
내 마음도 주님의 은혜 안에 머물며
오직 주님만을 낮게, 깊게 그리워합니다.
쑥부쟁이 이름의 유래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대장장이(불쟁이)가 살았는데, 그에게는 마음이 곱고 효심 깊은 딸이 있었습니다. 소녀는 편찮은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매일 산과 들에 나가 쑥을 캐러 다녔고, 마을 사람들은 이 소녀를 ‘쑥을 캐러 다니는 불쟁이의 딸’이라는 뜻에서 ‘쑥부쟁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느 날 산에서 쑥을 캐던 소녀는 함정에 빠져 다친 사냥꾼을 구해 정성을 다해 치료해 주었습니다. 둘은 깊은 사랑에 빠졌고, 사냥꾼은 훗날을 기약하며 붉은 주머니를 선물로 남기고 떠났습니다. 가을이 깊어지고 또다시 가을이 와도 사냥꾼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속 타는 그리움 속에 세월만 흘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절벽 위에서 발을 헛디뎌 낙사(落死)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소녀가 죽은 자리마다 연보라색의 고운 꽃이 피어났습니다. 사람들은 이 꽃을 보고 소녀를 기리며 ‘쑥부쟁이’라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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