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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중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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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1,471회 작성일 23-11-26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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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중한디!

 

 

중국 고전맹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옛날에 무명지(無名指)가 꼬부라져 펴지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그것 때문에 고통을 느끼는 것도 아니고, 일하는 데 크게 지장을 받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어디에 손가락 펴주는 용한 의원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나라에서 초()나라 가는 길만큼 먼 길이라도 불원천리(不遠千里)하고 찾아갔다.는 것입니다. 옛날에도 몸의 일부를 고치는 성형에 관심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사실 무명지라면 엄지에서부터 넷째 손가락 즉, 새끼손가락 바로 옆의 손가락으로, 문자 그대로 이름 없음이 바로 그 손가락의 이름입니다. 손가락 중에서 가장 쓰임새가 적은 손가락이기 때문에 특별한 이름이 없는 것인지 모르나 우리나라에서는 약손가락이라고도 합니다. 약을 달여서 찍어 먹을 때나 쓰는 손가락이란 뜻입니다. 서양에서는 반지손가락이라고 부릅니다. 아마 할 일이 없어서 반지 끼는 역할이라도 하라고 그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면서 이름을 붙여주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맹자는 여기에 대해 손가락이 남과 같지 않으면 그것을 싫어할 줄 아는데, 그 마음이 남과 같지 않으면 그것을 싫어할 줄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말로 고치면 손톱 밑에 가시 드는 줄은 알아도 염통에 쉬스는 것은 모른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어느 것이 덜 중요한지를 모르고 하찮은 것에만 매달리는 가치관의 전도나 우선순위의 혼란 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사용하던 물건도 잃어버리지 않도록 애지중지 잘 간수(看守)하고,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이 집을 나가면 찾아 나섭니다. 그런데 참으로 중요한 영적인 일들에 대해선 그토록 방심하고 무관심한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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