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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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6,750회 작성일 22-12-10 11:34본문
잘 가고 있습니까?
스프링 벅(spring buck)이라는 산양이야깁니다. 이들은 평소에는 작은 무리를 지어 평화롭게 풀을 뜯다가 큰 무리를 이루게 되면 이상한 습성이 나온다고 합니다. 무리가 커지면 앞에 있는 양들이 풀을 먹어버려 뒤에 따라가는 양들이 먹을 풀이 없으니 좀 더 앞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이렇게 모든 양들이 풀을 먹기 위해 경쟁적으로 앞으로 비집고 나아가려고 하니 앞에 있는 양들은 그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더 빨리 달립니다. 앞에서 뛰니 뒤에서도 따라 뛰고, 그러다 모두가 필사적으로 달음질을 합니다. 결국 풀을 뜯으려던 것도 잊어버리고 오로지 다른 양보다 앞서겠다는 생각에 맹목적으로 빨리 뛰게 됩니다. 그렇게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저 계속 뛰다가 절벽을 만나면 속도를 줄이지를 못하기도 하고, 뒤에서 따라 오는 양들에게 밀려 그대로 낭떠러지로 떨어져버립니다. 무서운 전염병이나 맹수의 습격에 의한 것도 아닌 그저 맹목적인 질주 때문에 수십, 수백에 이르는 산양이 어이없는 떼죽음을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우리도 간혹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고민 없이 그저 남들처럼 되기 위해 남이 달리니까 무작정 달릴 때가 많습니다. 이유가 없습니다. 방향도 모릅니다. 그저 뛰니까 뛰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스프링 벅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런 인간의 질주를 막아서신 분이 우리 예수님이시고, 십자가가 그 상징입니다. 십자가는 멈춤의 신호이고, 점검의 신호입니다. 왜 달리는지, 올바른 방향과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는지를 잠시 멈추고 점검하라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방향과 목표가 잘못되었으면 돌아서라는 신호입니다. 잘 가고 있습니까? 달리니까 달려가는 것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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