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 주보큐티 기뻐하는교회 - 대한예수교장로회

위기는 기회다.

영어로 ‘위기’(crisis)라는 단어는 ‘결정한다.’는 의미를 지닌 헬라어 ‘크리네인’(κρἰνειν)에서 왔습니다. 여기서 ‘표준’(criterion)이라는 단어가 나왔습니다. 위기는 ‘결정을 내리면서 나의 삶의 표준을 정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위기는 참과 거짓을 구분하는 기회입니다. 그가 가진 믿음의 진위(眞僞)를 가리는 방법은 그가 위기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사람의 성향도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위기에 처했을 때 감추어졌던 성향이 드러납니다. 위기는 이렇게 신자가 가진 믿음이 진짜 믿음인지, 가짜 믿음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인 것입니다. 그러니 위기를 원망이 아닌 내면의 기준과 신앙을 드러내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평상시에는 아무리 설명해도 가치가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려울 때에는 그 말이 더 멀리 강하게 전달됩니다. 누구나 가고 싶은 해외연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 성도가 그것을 포기하고 자기가 회사를 지키겠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에게는 예배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새벽예배, 수요예배에 꼬박꼬박 참여합니다. 처음도 예배, 마지막도 예배, 예배가 중요하다는 가치를 붙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멀리 출타했다가 밤차를 타고 돌아와서도 새벽예배를 인도합니다. 새벽예배를 생명같이 여긴다는 가치천명입니다. 힘든 상황, 고난, 위기는 오히려 우리 내면의 기준과 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위기를 단순히 피해야 할 골칫거리로 생각하지 말고, 담대한 용기로 맞서 기준과 신앙을 보여주는 기회로 여깁시다. 이것이 성도의 멋입니다. 종교개혁자들의 삶이 이것을 웅변적으로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