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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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125회 작성일 26-08-12 19:12본문
우리 주를 믿습니다.
사도신경 두 번째 고백에서 예수님이 누구신가에 대한 두 번째 내용은 ‘우리 주’라는 고백입니다. 여기서 ‘주’(Lord, Κύριος)라는 칭호는 단순한 종교적 수사가 아닌 초대 교회의 목숨을 건 신앙의 정수입니다. 이 고백이 형성된 역사적·신학적 배경과 그 구속사적 중요성을 살펴보겠습니다.
1. ‘우리 주’ 고백의 역사적·신학적 배경
1) 로마 제국의 황제 숭배에 대한 반대(정치적·사회적 배경)
사도신경이 정립되던 로마 제국 시대에 공식적인 황제 칭호는 ‘케사르’(Kaisar)였습니다. 그들은 황제를 향해 이렇게 외쳤습니다. ‘케사르는 주님이시다.’(Caesar Dominus=Kaisar Kyrios). 이렇게 황제를 주(Kyrios)로 부르는 것은 황제 숭배를 뜻하는 절대적인 충성의 맹세였습니다. 황제 숭배는 단순한 종교의식을 넘어, 로마 제국에 대한 충성과 시민의 리더십을 증명하는 국가적 의무였습니다. 그런데 초대 교회 성도는 ‘황제가 아니라 예수님만이 유일한 주’(Jesus Kyrios)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종교적 표현을 넘어, 로마 제국의 유일한 최고 권위자 황제의 권력을 상대화하고, 하나님 나라의 주권을 선포한 목숨을 건 신앙고백이었습니다. 이 고백 때문에 수많은 성도가 박해와 순교를 당했습니다.
2) 구약성경의 여호와(야훼) 하나님의 이름 계승(성경적 배경)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지 말라.’는 계명을 엄격히 지키기 위해, 성경을 읽거나 기도할 때 이 하나님의 이름(יהוה)에 해당되는 이 네 글자(Tetragrammaton)를 직접 발음하는 것을 금기시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에 해당되는 단어(יהוה)를 ‘아도나이’(אֲדֹנָי)로 고쳐서 읽었습니다. 최초로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70인역(LXX)에서는 이와 같은 전통에 따라 하나님의 이름을 헬라어 ‘퀴리오스’(Κύριος)로 번역했습니다. 초대 교회가 예수님을 ‘Κύριος’(퀴리오스)로 부른 것은 구약의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 신성과 절대적 주권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그대로 적용한 것입니다. 즉, 예수님은 단순한 위대한 스승이나 선지자가 아니라, 우주와 역사를 창조하시고 통치하시는 하나님 자신이라는 신앙의 선언입니다.
2. ‘우리 주’ 고백이 갖는 신학적·삶의 중요성
1) 예수 그리스도의 절대적 주권(Sovereignty) 인정
예수님을 ‘주’(Κύριος)로 부르는 것은 내 삶의 주도권과 보좌를 그분께 넘겨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내 생명, 재물, 시간, 가족이 나의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임을 인정하는 삶의 통전적 변화입니다. 단순히 말로만 부르는 칭호가 아니라, 그분의 말씀과 뜻에 내 삶을 복종시키겠다는 신실한 결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 개인적 신앙을 넘어선 공동체적 고백
사도신경은 ‘나의 주’에 머물지 않고, ‘우리 주’(Our Lord)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모든 성도는 인종, 계급, 성별, 빈부를 넘어 주님 안에서 한 몸이며, 하나의 하나님 나라 백성임을 선언합니다. 계급사회였던 로마 시대에 주인과 노예가 함께 모여 예수님을 ‘우리 주’로 고백하며 서로를 형제자매로 대했던 혁명적 공동체성이 담겨 있습니다.
3) 구원의 절대적 조건
성경은 예수님을 ‘주’(Κύριος)로 고백하는 것이 구원의 핵심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부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롬10:9). 이 고백은 인간의 지식이나 의지가 아닌, 성령의 역사로만 가능한 고백(고전12:3)으로, 성도가 얻은 구원의 핵심 표징입니다.
요약하면, 사도신경에서 ‘우리 주’라는 고백은 세상의 지배자(황제, 돈, 권력, 자기 자신)를 주인으로 섬기기를 거부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내 삶과 온 우주의 유일한 통치자로 승복하며 살아가는 성도의 삶의 선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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