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여정,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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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6-05-30 09:39본문
은혜의 여정, 오월
꽃잎 분분히 흩뿌리던 첫날의 설렘도
아득한 기억의 뒤편으로 밀려나고
손 넙치 만 한 초록 잎사귀들이
세상의 빈틈을 빽빽이 채워갑니다.
눈부신 볕을 아낌없이 쏟아붓고
다정한 바람을 남김없이 불어주시니
지나온 날이 모두 찬란한 축제였기에
보내는 마음에 고마움이 먼저 고입니다.
장미 향기 짙은 옷자락을 붙잡고
조금만 더 머물라 떼쓰고 싶지만
다가오는 유월의 푸른 열기 앞에
이제는 가만히 두 손을 모읍니다.
지나온 날들이 거저 주신 은혜였으니
다가올 날들 또한 은혜로만 채우시리
날로 청청(靑靑)한 저 나무들처럼
나도 저 초록처럼 깊어지게 하소서.
허락하신 오월의 여정을 기억하며,
감사의 손 모아 유월의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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