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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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6-09-26 10:00본문
순천만에서
바람이 제일 먼저 건너오는 곳
갯벌이 갈대의 어깨를 토닥이는 날
순천만 끝자락, 창 넓은 카페에 앉습니다.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깥은 넘쳐나는 황금빛 춤판인데
이곳 시간은 김처럼 천천히 피어오릅니다.
잔에 담긴 커피 한 모금에
분주했던 마음을 가만히 내려놓고
아득히 뻗은 갯벌을 바라봅니다.
S자로 굽이치는 물길 따라
해는 조금씩 붉은 잔향을 떨어뜨리고
어디선가 날아오른 철새 한 쌍이
하늘에 조용히 쉼표를 찍어 둘 때
문득 깨닫습니다.
머무르고 흘러가는 것은
저 바다와 바람만이 아니라는 것을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갈대가 몸을 비비며 내는 소리
그 안에서 차 한 잔을 앞에 둔 나 역시
풍경의 작은 일부가 되어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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