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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기망양(多岐亡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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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바라기 댓글 0건 조회 18,918회 작성일 08-08-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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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기망양. '갈림길이 너무 많아서 양을 잃어버렸다.'는 뜻으로
지엽적이고 단편적인데 집착하다가 본 뜻을 잃어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고전 열자(列子) 설부편(設符篇)에 나온 이야기다.
어느 날 양자(楊子)의 이웃 사람이 양을 잃어버렸다. 그는 많은 사람을 동원하여 양을 찾았다.
양자가 말했다. '양 하나 마리를 잃었는데 찾는 사람은 왜 이리 많은가?"
이웃 사람이 말했다.
'갈림길이 많습니다.'
한참 후에 양을 찾지 못하고 돌아온 이웃에게 왜 양을 찾지 못했는지를 양자가 물었다.
'갈림길 속에 또 갈림길이 어 도저히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양자는 울적한 얼굴로 하루 종일 말도 않고 웃지도 않았다. 이 소식을 듣고 심도자(心都子)가 양자를 찾아와 물었다.
'심형제가 있었는데, 제(齊)나라와 노(魯)나라에 유학해 같은 선생 밑에서 인의(仁義)를 배워 돌아왔습니다.
심형제의 아버지가 아들들에게 인의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맏아들은 <내 몸을 소중히 해서 후세에 이름을 남기는 것>이라 답했고,
둘째는 <내 몸을 죽여서 이름을 날리는 것>이라 대답하고,
막내는 <몸과 명성을 함께 보전하는 것>이라 답했습니다.
이 세가지 길을 서로 다르지만, 같은 유학(儒學)에서 나온 것입니다.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틀렸습니까?
그러자 양자가 물었다.
'한 남자가 황하 물가에서 살고 있었다. 물에 익숙하고 수영을 잘했기 때문에 뱃사공 노릇을 해서 식구들을 먹여 살렸다.
그 때문에 식량을 지참하고 제자로 들어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중 반수는 물에 빠져 죽었다.
그 사람들은 원래 수영을 배우러 온 것이지 빠져죽는 걸 배우러 오지는 않았는데,
돈 버는 쪽과 목숨을 잃는 쪽으로 나뉘어져 그 이해득실이 아주 다르다.
그대는 어느 쪽이 좋고 어느 쪽이 나쁘다고 생각하는가?'


선문답과 같은 양자와 심도자의 대화는 다기망양(多岐亡羊)에 대한 경계다.
많은 사람들이 근본을 보지 못하고 지엽적인 것들에 매달리거나, 방법에만 매달려 본질을 놓치고 사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사람들이 잃어버린 것은 자기 자신이라고 한다.
행복을 위해서 돈을 벌려고 했으면서도 그 돈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고,
평안을 위해 지식을 쌓았으나 그 지식을 더 얻고자 자신의 평안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재물과 높은 지식을 가졌는데, 전혀 행복과 만족이 없다. 근본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다기망양. 본질과 근본에 집중하는 생활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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