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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주소서! ‘눈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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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0,370회 작성일 21-07-0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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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주소서! ‘

1:12~18

2021. 7/4. 09:30, 11:00(맥추감사주일)

와이퍼 이론(wiper theory)

차를 탔는데 바깥이 깨끗하게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면 대부분의 운전자는 와이퍼(wiper)를 작동하여 차량의 유리를 닦아준다. 그것은 바깥세상이 더러워서가 아니라 차유리가 깨끗하지 않기에 그렇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세상을 더럽다고 말하지만 실은 우리 마음의 창이 더럽기에 그렇게 보일 수가 있다. 차유리가 더러울 때 와이퍼를 작동하듯 우리 마음의 와이퍼를 작동하여 마음의 때를 닦아내야 한다. 이것을 일명 와이퍼 이론’(wiper theory)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마음을 닦아주는 와이퍼가 무엇일까? 그것은 곧 찬양이다. 우리 안에 찬양이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세상을 밝고 맑게 볼 수가 있다. 우리 마음을 맑고 밝게 하는 것이 찬양이다. 우리 안에 찬양이 가득하면 마음을 어둡게 하는 어떤 세상의 소리나 소음도 차단할 수가 있다. 문제는 마음에 찬양이 없으니까 세상이 잿빛으로 암울하게 보이는 것이다. 온갖 세상의 소음에 시달려 세미한 주님의 음성, 탄식하는 성령의 음성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유대인이 가장 먼저 가르치는 말 

운전을 하는 사람은 알겠지만 비가 올 때는 상관이 없지만 맑은 날엔 와이퍼를 작동해도 소리만 나고 때가 닦이지 않는다. 그래서 세정액을 뿌리고 와이퍼를 작동한다. 이 세정액과 같은 것이 감사. 찬양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 찬양하면 어둠의 세력이 물러가고, 그래서 마음을 어둡게 만드는 불평과 원망과 걱정과 염려와 근심이 사라진다는 것도 알지만 그것이 잘 안 될 때가 있다. 찬양해야지 결심을 해놓고 돌아서서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고 있는 모습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 이유는 감사라고 하는 세정액을 뿌리지 않고, 찬양이라는 와이퍼만 작동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찬양이라는 와이퍼를 작동시키려면 먼저 감사라는 세정액을 뿌려주어야 한다. 찬양은 감사의 열매이기 때문에 감사하면 찬양이라는 열매가 자연히 맺히게 된다.

 

그래서 유대인은 말을 배우는 자녀에게 가장 먼저 가르치는 말이 있다. 그것은 히브리어 토다(תודה)라는 단어다. 이 단어의 기본적인 뜻은 감사. 그런데 감사를 뜻하는 이 단어에는 찬양이라는 뜻도 있다. 그러니까 그들은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께 찬양하는 법을 가장 먼저 자기 저녀애개 가르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하늘의 축복을 담는 하나님의 생명과 복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마음의 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처럼 마음이 깨끗해야 하나님을 볼 수 있다(5:8). 이런 모습은 우리가 꼭 본받아야 할 점이다. 감사는 우리의 마음과 영혼의 영적 세정액이고, 찬양은 그것을 닦는 영적 와이퍼다.

 

범사에 감사하려면

히브리어로 기도감사찬양이 모두 같은 알파벳(ת)로 시작을 한다. 기도(תפלה), 감사(תּוֹדה), 찬양(תהלה). 나는 이 ‘3ת’(타우)를 가리켜 성도 삶의 삼중주혹은 인생의 삼각 사이클이라 부른다. 기도에서 감사로, 감사에서 찬양으로, 찬양에서 기도로 이어지는 이러한 사이클은 하나님을 향한 구심운동이다. 우리의 마음과 뜻, 그리고 우리의 삶을 주님을 향하여 집중하도록 만든다. 아무튼 주님께서 보시기에 가장 우아한 것이 감사하는 것이며, 가장 매력 있는 모습이 감사하는 자세다.

 

그렇다면 이런 우아하고 매력 있는 감사생활을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까? 바울이 권면한 대로 어떻게 범사에 감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감사로 물든 삶을 살 수가 있을까? 나는 선물을 뜻하는 영어 단어 프리센트(present)를 떠올렸다. 이 단어에는 현재라는 뜻도 함께 지니고 있는데, 현재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최고의 선물로 여기는 것이다. , 현재의 환경, 현재의 상황이나 사건, 현재의 시간, 현재의 기회, 현재 하고 있는 일,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 현재 함께 하고 있는 가정과 가족, 현재 일상에서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소중한 선물로 생각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현재 내가 겪고 있는 아픔이나 슬픔도, 질병도, 고통도, 고난도, 약점도, 실패도 모두 주님께서 내게 주신 소중한 선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상황이나 환경에도, 어떤 일을 만나도, 항상 감사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를 잘 실천했던 사람이 본문의 바울이다.

 

현재를 선물로 여겼던 바울

지금 바울은 미결수로 로마감옥에 갇혀있는 상황이다. 재판이 속히 끝날 줄 알았는데, 기간이 상당히 지체가 되었다. 그러자 주변 상황이 어렵게 바뀌기 시작했다. 본문은 이런 어려운 상황을 빌립보 교회로부터 전해들은 바울이 보인 반응이다. 한 마디로 바울의 반응은 의외였다. 감옥에 있는 사람이 밖에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였다. 그러면서 현재 자신의 상황을 크게 감사한다고 고백하였다. 빌립보 교회가 걱정하며 바울에 전해준 소식은 두 가지다. 하나는, 바울이 감옥에 갇힌 것을 기회로 그에게 경쟁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기세가 등등하다는 것이다. , 이 기회에 바울파를 압도해서 바울에게 심리적인 고통을 주자는 세력이 득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어디든 있는 것 같다. 좋은 일을 하면서도 꼭 경쟁적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다른 하나는, 바울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분발하는 사람도 있지만 낙심한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바울의 반응은 감사 일색이었다. 여기서 바울은 오히려 자신의 수감생활이 복음전파에 진전이 되었다면서(12) 세 가지로 감사를 한다. 첫째, 자신의 수감생활로 인하여 로마 시위대 안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다(13). 이는 로마제국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궁궐을 지키는 사람이나 그곳을 드나드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뜻이다. 둘째, 자신의 부재가 다른 지체에게 분발의 기회가 되어, 그들이 더욱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14).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넘어서겠다는 비록 좋지 않는 의도를 가지고 복음을 전파한 사람들도 결국은 예수님을 전파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17). 이는 바울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복음전파를 위해 주신 하나님의 선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런 고백이 가능한 것이다. 이렇게 그는 다른 사람이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을 감사로 바꿔버린 것이다. 이것이 범사에 감사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그러므로 감사로 물든 사람,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이 되려면 현재를 선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열려야 한다. 앞에서 소개한 감사를 뜻하는 히브리어 토다라는 단어에는 열림’, ‘외침이란 뜻도 있다. 눈이 열려야 감사하게 되고, 감사와 찬양을 외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현재 일상의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사실에 눈이 열려야 한다. 그리고 일상을 선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리려면 눈이 변해야한다. 관점이 바뀌어야 새로운 눈이 열리게 된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눈 바꾸는 훈련이라고 한다. 천 년 전 돼지의 삶이나 백 년 전 돼지의 삶이나 지금의 돼지의 삶에는 변화가 없다. 반면 인간의 삶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 왜 그럴까? 돼지의 눈은 그대로이지만 사람은 눈은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어진 일상을 선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으로 우리의 눈이 바뀌어야 한다. 그러면 모든 것을 감사할 수 눈이 활짝 열리게 된다.

 

영적 스몰트화(smoltification)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그들이 살고 있는 환경과 잘 적응한 형태나 색을 지니고 있다. 특히 새로운 환경에 접하면 그것에 적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화려한 산호초 주위에서 사는 고기들은 빨갛고 노랗고 푸른색을 띠고, 빛이 닿지 않는 깊은 바닥에 사는 고기들은 회색이나 검은색을 많이 띠는 한편, 눈이나 입이 매우 크든지 아예 장님인 경우도 있다.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며 사는 연어과 어류도 마찬가지다. 연어의 생애주기는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로 가서 생활하다가 성어(成魚)가 되면 태어난 강(母川)으로 다시 돌아와서 그곳에서 알을 낳고 죽는다. 알에 깨어난 어린 연어는 어느 정도 자라면 크고 넓은 바다로 간다. 이렇게 바다로 나갈 준비가 된 어린 연어를 스몰트(smolt)라고 한다. 이때 어린 연어는 몸이 더욱 유선형으로 되고, 비늘 색깔이 은빛으로 바뀌고, 호르몬 활동이 증가하고, 아가미가 바닷물(나트륨과 칼륨)에 더 잘 견디는 형태로 변한다고 한다.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연어의 이런 신체변화스몰트화(smoltification)라고 한다.

 

연어의 바다를 향한 여행은 낮에는 저수지나 물웅덩이 같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주로 밤에 이루어진다. 그런데 웅덩이나 저수지는 이들의 여행을 위험하게 할 수도 있다. 넓은 저수지에 있다 보면 바다로 가야한다는 것을 잊을 수도 있고, 웅덩이에 갇혀 바다로 갈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되면 연어는 생애주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만다. 그렇다고 죽는 것은 아니다.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저수지나 웅덩이에 갇혀버린 연어를 우리는 송어라고 부른다. 말하자면 송어는 연어의 변종인 셈이다. 변종은 물고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신앙에도 변종이 있다. 넓은 은혜의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세속의 웅덩이에 갇히면 변종 신앙인이 된다. 변화가 되어 세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교회라는 웅덩이에만 머물면 변종 신앙인이 된다.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문제는 이런 변종 신앙인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신앙생활에도 연어와 같은 변화가 요구된다. 특히 현재를 주님이 주신 선물로 여겨 감사로 물든 인생이 되려면 영적스몰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눈이 변화되어야 한다. 그래야 모든 것을 선물로 바라보는 눈이 열리게 되고, 그래서 감사의 사람이 된다. 오늘이 맥추감사주일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맥추감사절이 한 해의 하반기를 시작하는 첫 주일로 정한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지나온 반년을 돌아보며 얼마나 주어진 일상을 선물로 여겼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날을 주님이 주신 선물로 생각하며 살겠다고 결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이, 지금 이 시간이, 이 자리가, 하고 있는 이 일이, 그리고 함께 하고 있는 사람이, 이 상황이 주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이런 모두를 선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리기를 바란다. 그래서 항상 감사하는, 감사의 일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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