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이야기50, ‘이스라엘의 에덴, 텔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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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28,429회 작성일 13-06-25 16:14본문
성지순례 이야기50, ‘이스라엘의 에덴, 텔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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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샤라 빌립보를 거쳐 이스라엘의 북쪽 경계 단을 방문했다. 단은 히브리어로 ‘재판관’이라는 뜻이고, 헐몬산 남서쪽 기슭에 위치해 있다. 현재는 ‘텔 단’(Tel Dan)이라고 부른다. 텔 단은 약 260km의 요단강의 시발점이자 가장 큰 수원지이고, ‘요단강’의 어원이기도 하다. ‘요단’이란 말은 ‘단에서 흐르다.’ 혹은 ‘단 지방에서 흘러내린다.’는 뜻이다. 헐몬산에 잔뜩 쌓인 눈이 녹아 땅 속으로 스며들어 이곳에서 솟아올라 요단강의 수원지 단강을 형성한다(아래 사진 하단 좌측 단강모습). 헐몬산의 눈 녹은 마실 수 없는 더러운 물이 이스라엘 땅에 생명을 주는 맑은 생수로 솟아오름을 보며 죄로 오염되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나를 구원하여 사역자로 삼으신 주님의 은혜에 감격하였다. 단강은 거의 1년 365일 동안 같은 양의 물을 흘려보내고, 년 평균 14.5℃ 정도의 수온과 맑고 깨끗한 높은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풍부한 물 까닭에 주변이 온통 아름드리나무와 숲으로 우거진 기름진 곳이다(옆 사진 하단 우측 공원 오솔길). 그래서 이스라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마르고 척박한 광야 이미지를 잊게 해주는 곳이 바로 여기다. 정말 에덴동산을 연상케 해주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마치 이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이 풍요로운 곳이다.
텔 단의 원래 지명은 ‘라이스’였고(삿18:29), 이스라엘 지파에게 분배되지 않은 가나안 원주민의 땅이었다. 그런데 지중해 해안지역을 분배 받았던 단 지파 사람들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하자 분배받은 땅을 포기하고 대신 북쪽으로 이동하여 이곳 라이스를 정복하고 조상 단의 이름을 따서 ‘단’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다(삿18:27~29).
솔로몬이후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나뉘면서 벧엘과 함께 텔 단은 예루살렘과 견주는 북 왕국의 종교중심지가 되었다. 왕이 된 여로보암은 백성들이 절기(유월절, 오순절, 장막절)마다 남 왕국에 있는 예루살렘으로 제사를 드리러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 우상과 제단을 만들어 놓고, 그 우상을 하나님이라며 섬기게 했다(위 사진 상단 죄측은 제단 모습이고, 우측은 다른 순례자들이 커다란 상수리나무 아래서 성경을 묵상하고 있는 모습). 한 마디로 통치의 수단으로 하나님과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이용한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을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왜곡시킨 것이다. 현재에도 텔 단에는 불법의 제단과 금송아지 우상을 세웠던 곳이 남아있다. 그 복원된 제단과 유적들이 신앙을 이기적인 목을 위해 이용하지 말라고, 신앙을 왜곡하여 이용하는 사람은 이와 같이 폐허가 되리라 부르짖는 것만 같았다.
아무튼 이렇게 풍요롭고 아름다운 곳이 우상숭배로 패역한 곳이 되었다는 것은 풍요로운 생활과 안락한 삶이 자칫 신앙생활에 독이 될 수 있음에 대한 교훈으로 가슴에 새겼다. 아울러 단 지파가 하나님이 주신 기업(지중해 해안지역)을 힘써 확보하여 지키지 못하고 임의로 이곳에 이주한 이후 성경에서 그 이름이 사라져 버린 것(계7:5~8) 또한 도전이 되었다. 주님이 내게 주신 기업(가정, 교회, 직장, 재능 등)을 힘써 지키는 것이 참으로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 이런 여러 생각들과 함께 짧은 시간이지만 마치 그 옛날 아담과 하와라도 되는 듯 숲속 오솔길을 즐겁게 거닐며 눈이 부시도록 맑은 햇살, 나무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소리, 즐겁게 지저귀는 새소리, 둑을 넘어설 기세로 세차게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 길가에 만발한 가지가지의 아름다운 꽃들을 만끽하였다. 그저 지나가는 길에 잠시 만난 것들이 그간 거친 여정으로 지친 심신에 큰 활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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