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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40, ‘다이아몬드 공깃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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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9,678회 작성일 12-10-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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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40, ‘다이아몬드 공깃돌’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갈브레이스(John K. Galbraith)의 글 가운데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공깃돌놀이 이야기가 있다. 서구 사람들이 아프리카에 상륙해보니 아이들이 공깃돌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깃돌이 모두 순도가 높은 다이아몬드 원석이었다. 이를 지켜본 서구 사람들은 아이들을 듣도 보도 못한 달콤한 사탕으로 유혹하여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공깃돌(다이아몬드)과 교환을 제안했다. 결국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공깃돌(다이아몬드)의 가치를 알지 못한 그들은 공깃돌 한 알과 사탕 한 알을 맞바꿔 먹었다. 그것도 대단한 은혜를 입은 사람처럼 몇 번씩 절을 하면서 바꿔갔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관계를 다룬 정책적 연구 과제를 많이 수행했던 갈브레이스의 이 이야기는 선진국이 후진국의 소중한 자원 즉 원자재들을 너무나 값싸게 착취했다는 것을 쉽게 설명해 준 사례다. 하지만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의 가치를 모르면 다이아몬드를 사탕과 맞바꾸는 어리석음은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

 

 

성서사본의 역사에서도 이런 사례가 있었다. 신약성서 사본 중에 가장 오래 된 것이 4c경에 만들어진 시내산 사본이다. 시내산 사본은 콘스탄틴 티셴도르프(C. von Tischendorf)에 의하여 시내산 중턱에 있는 캐서린 수도원에서 발견되었다. 그는 1844년 129장의 고대 성서사본이 수도원 도서관의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가치를 모른 한 수도사가 불쏘시개로 쓰기 위하여 쓰레기통에 넣어놓은 것이다(일부는 이미 불태워졌다고 함). 무지한 사람에 의해 그 소중한 역사적 보물이 한줌의 재로 변할 아찔한 순간이었다. 쿰란사본의 경우도 비슷하다. 목동이 잃어버린 염소를 찾기 위해 동굴 안으로 돌을 던졌는데, 동굴로부터 '쨍그랑' 소리가 났다. 그는 혹시 누가  보물항아리를 묻어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들어가 보았다(※외세침략이 잦고, 은행이 없던 시절엔 값비싼 보물을 땅속에 묻어두는 일이 흔했다. 그러다가 전쟁으로 인하여 가족이 죽거나 포로로 잡혀가면 그 보물은 그대로 땅속에 묻혀 있게 되었다). 그의 생각대로 동굴 안에는 항아리들이 있었으나 보물은 없고 알 수 없는 글씨가 잔뜩 기록된 낡은 가죽 두루마리만 있었다(※목동이 발견한 1번 동굴에는 10개의 항아리가 있었고, 여기서 7개의 두루마리가 발견되었는데, 그 중에 이사야서 66장 전체가 기록된 두루마리도 있었다). 목동은 이 모든 두루마리를 베들레헴에 있는 골동품상에게 겨우 요르단 파운드로 1파운드(달러로 약4불)를 받고 팔았다(위 사진은 이사야서 두루마리). 다행한 것은 그 골동품상이 그 가치를 알아보고 그가 다니는 교회의 신부에게 알려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그것의 참다운 가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가치를 모르면 보석도 돌로 보이는 법이다. 아무리 소중한 것도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에겐 무용지물이다. 캐서린 수도원 수사나 쿰란사본의 최초 발견자 목동이 그 좋은 예다. 가치를 모르니 그 소중한 문화유산을 단지 불을 지피는 불쏘시개로 여기거나 푼돈에 넘겨 버린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고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마7:6)고 하신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든 사물이든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복이다. 그래야 가치와 역량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가치를 부여하고, 가치를 되새기며 살리라. 무엇보다도 날마다 나의 가치를 알아주고 인정해주고 부여해주는 좋은 만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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