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보물 > 주보큐티 기뻐하는교회 -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중한 보물

한 성이 이웃 나라 왕이 이끄는 군대에 포위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서 성안에 있는 사람들은 결국 항복하였습니다. 전쟁에 참여한 남성들은 이제 왕의 손에 모든 것을 맡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인들은 달랐습니다. 그녀들은 왕에게 간곡한 청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왕이시여, 우리가 이곳을 떠날 때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 하나만 안고 나갈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왕은 여인들의 제안을 허락했고, 며칠 뒤 성문이 열렸습니다. 왕은 여인들이 금이나 은 같은 보물을 가득 안고 나올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여인들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은 금이나 은과 같은 보물이 아니라 남편들이었습니다. 남편을 꼭 껴안고 나온 것은 승리한 적으로부터 남편을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뜻밖의 모습에 왕은 감동해 눈물을 흘리며 그 자리에서 성의 모든 사람에게 자유와 안전을 약속하고 그 성을 떠났습니다.

저마다 가진 물질적인 것이 부의 기준이 되는 요즘이지만 우리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는 보물이나 손에 쥘 수 있는 값진 것만이 아닙니다. 사실 우리가 조금만 생각을 바꾸고 시선을 돌리면 부모님을 비롯해서 아내와 남편, 자녀들,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친구들, 마음이 잘 맞는 직장 동료나 함께 취미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 같은 신앙을 고백하며 함께 예배하고 섬기며 삶을 나누는 교회 지체들, 그리고 조석으로 마주치는 이웃들 등등......일상을 함께하며 힘겨운 순간에 두 팔로 꼭 안고 싶은 사람, 늘 깨어서 기도하며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랑하는 이들이야말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입니다. 이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아갈 때 삶은 언제나 감사와 따뜻함으로 빛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