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의 온도는 몇 도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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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3,544회 작성일 23-08-19 09:15본문
내 말의 온도는 몇 도나 될까?
사람, 삶, 사랑. 이 세 단어는 서로 닮아서일까요? 사랑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사랑이 끼어들지 않는 삶도 없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사랑을 이루고 가꾸면서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삶입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면서 사랑하는 마음을 종이에 새기면 글이 되고, 이러한 심경을 선과 색으로 화폭에 옮기면 그림이 됩니다. 말(언어)로 표현하면 소통이 됩니다. 특히 말과 글로 삶과 사랑을 표현하며 사는 유일한 존재가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말과 글에도 온도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내 말(글)의 온도는 몇 도나 될까요?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는 부제를 깨알같이 달고 있는「언어의 온도」라는 책(이기주 저)이 있습니다. 작가는 서문에서 독자에게 묻습니다. 이 책을 집어든 ‘당신의 언어 온도는 몇 도쯤 될까요?’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습니다. 물론 따뜻함과 차가움의 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적당히 온기 있는 언어는 슬픔을 감싸 안아줍니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 어떤 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털어내고, 어떤 이는 책을 읽으며 글쓴이가 건네는 글에서 위안을 얻습니다. 말이나 글에는 품격이 있습니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눌변(訥辯)이나 달변(達辯)의 차이가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하고 인격적으로 서로 존중하며 하는 말일 것입니다. 좋은 글 또한 우리가 대했을 때 어쩐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성과 막말, 비난과 야유가 난무하고, 뜻을 알 수 없는 줄임말과 악성 댓글이 판을 치는 현실입니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그 편안함에 몸을 맡기고 잠시 쉬어가고 싶도록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위로와 격려의 말과 글이 그립습니다. 어떤 표현을 하더라도 따뜻한 위로의 말이나 글이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입니다. 이런 말과 글의 주인공이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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