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이 기억하는 이미지,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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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4,198회 작성일 15-11-01 12:51본문
코끝이 기억하는 이미지, 향기
몇 해 전에 어느 분이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향수를 선물로 사왔습니다. 화장품은 면도 후 스킨 몇 방울 찍어 바르는 것이 전부인 내게 향수는 달갑지 않는 선물이었습니다. 그래도 사다준 그분의 성의를 생각하여 책장에다 두고 보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말 쯤 아는 분을 오랜 만에 만났는데, 그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났습니다. 순간 나에게서도 그런 냄새가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물로 받은 그 향수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향수를 조금씩 뿌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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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에는 사람들을 평안하고 기분 좋게 만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류는 향기의 이런 특징을 이용하여 오래전부터 치료에 활용해 왔습니다(향기요법). 그런데 요즈음 특히 유통업계에서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코끝이 기억하는 이미지, 소위 ‘향기 마케팅’(Aroma Marketing)이라고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매장에 들어섰을 때 그 매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향기로 인해 고객은 그 매장에 오래 머물면서 실제 구매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매장을 다시 찾고 싶은 욕망을 향상시킨다는 것입니다. 향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맛 집을 찾는 것도 향기와 관련이 깊습니다. 코는 10,000가지 이상의 냄새를 맡을 수가 있고, 우리가 맛에서 느끼는 반응 89%가 냄새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굳이 이런 학술적인 연구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경험적으로 얼마든지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꽃을 좋아하고 찾는 것은 예쁜 모습 때문이기도 하지만 매혹적인 향기 때문입니다. 벌과 나비가 꽃을 찾는 것도 마찬가집니다(아무리 꽃이 예뻐도 향기가 없으면 찾아가지 않는다). 사람도 삶과 인격에서 멋진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를 만나면 마음이 평안하고 유쾌하기 때문입니다. 치료와 회복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커피의 진한 향이 좋아 출근해서 한 잔씩 마십니다. 그러면서 나도 누군가가 기억해주고 좋아해 줄만한 멋진 향기를 지닌 사람이 되리라 다짐합니다. 무엇보다도 신자는 그리스도의 향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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