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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위기를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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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32,821회 작성일 08-07-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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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위기를 만났을 때

출14:10~14

2008. 7/13 11:00

캐리어의 법칙(Carrier's rule)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는 좋은 방법으로 캐리어의 법칙이 있다. 이는 공기조절장치를 개발한 기사이고 캐리어사의 사장인 윌리스 캐리어(Willis H. Carrier)가 고민이 많고 힘든 상황에서 의사 결정하는 데 사용했던 인생법칙이다. 이것을 사람들은 캐리어의 법칙이라 부르게 되었다. 캐리어는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힘들게 성공한 사람인데, 힘들고 어려운 사건에 직면할 때마다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첫째, 걱정이 되는 사건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태를 생각하라. 문제를 바르게 직시하라는 것이다. 막연한 상태에서는 어떤 결정도 내리기 힘들다. 두려움이나 걱정의 실체를 명확히 알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더 잘 알 수 있고 쉽게 결정할 수 있다.


둘째, 그 최악의 상황이 도저히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수용하라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면 두렵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겠다고 마음먹으면 용기가 생기고, 또한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셋째, 현재 상태에서 침착하게 최악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보라. 깊이, 그리고 철저하게 생각하고 침착하게 현실에서 열린 문을 찾으라는 것이다. 분명히 해결의 길은 있다.


요즈음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면에서 10년 전 IMF이후 최대의 위기라고 말한다(고환율, 고물가, 고유가, 곡물을 비롯한 원자재 값의 상승, 지난 상반기 동안 건설업체 하루에 한 개사가 부도 처리됨 등).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도 마찬가지다. 지난 월요일부터 일본에서 G8(세계주요 8개국)정상들의 회의가 열렸는데, 주요 의제가 ‘3F’였다. 이는 자본(Fund), 자원(Fuel), 식량(Food)의 영문 첫 글자이다. 결국 이 세 가지는 경제문제이고, 경제문제가 주요 관심사임을 알 수 있다. 세계가 경제적으로 심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광야에 갇힌 이스라엘

오늘 본문이 좋은 해답이라 생각한다. 본문은 430년 동안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이집트에서 나온 두 번째로 장막을 쳤던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당시 이집트에서 가나안 땅으로 가는 길이 두 종류가 있었다. 불레셋 사람이 사는 곳을 통과하여 가는 길과 광야를 통해서 가는 길이다. 하나님은 멀고 거친 광야 길로 이스라엘을 인도하여 홍해 앞에서 진을 치게 하셨다(2). 그곳은 막힌 곳이었다. 좌우는 사막이고, 앞은 홍해였다. 뒤에서 누군가 추격하면 살아날 길이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염려한 대로 이집트 왕 바로가 급히 군대를 동원하여 이스라엘을 추격하도록 하였다(7). 이런 경우를 두고 한자어로 진퇴양난(進退兩難)이라 하고, 고사로는 사면초가(四面楚歌)라고 한다. 이제 이스라엘은 진퇴양난, 사면초가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3절 말씀대로 광야에 갇히고 말았다.


위기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응

본문은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그들의 지도자 모세의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이 둘의 반응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이런 차이는 믿음의 차이, 성숙의 차이다. 이는 우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보일 수 있는 반응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인 반응은 첫째로 심한 두려움이었다. 정신을 잃을 만큼 심각한 두려움에 떨었다. 이는 심리적인 자포자기 상태를 의미한다. 두 번째는 원망이다. 10절에 그들이 여호와께 부르짖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기도가 아니라 불신앙적인 아우성이다. 원망 가득한 비명과 통곡이다. 모세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들의 의도 더욱 분명해 진다. 그들은 차마 하나님께는 원망하지 못하고 대신 모세를 향하여 노골적으로 원망을 한다(11,12). 왜 이 일이 모세 탓인가? 그런데 사람들은 어려움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며 원망하는 경우가 많다.


두려움 속에서 원망하고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약속의 땅을 바라보기보다는 당면한 상황의 지배를 받아 이미 출발한 과거(이집트의 생활)를 돌아보며 섬김의 대상을 바꾸고자 했다. 얼마나 사탄이 기뻐했겠는가? 우리는 너무나 자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보다 사탄이 기뻐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역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광야에 갇혀 아무리 둘러보아도 해결 방법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 처해 있을 때, 하나님과 지도자를 원망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하나님을 바라보기보다 과거를 뒤돌아보면서 믿음 없는 말과 행동으로 하나님께 죄를 범하며 사탄의 기뻐하는 일을 행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자.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인생의 위기를 만났을 때 두려움 때문에 포기하거나 원망하는 모습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하지만 두려워하고 원망한다고 하여 환경이나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서두에서 소개한 캐리어의 법칙은 위기 극복에 대한 탁월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무슨 문제든지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반응하라는 것이 캐리어의 법칙이다. 감정적으로 반응하면 두려움과 원망의 노예가 되고 만다. 이성적으로 반응하여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불가피한 일이면 겸허하게 수용하고, 그러면서도 침착하게 해결의 길을 모색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캐리어의 법칙을 신앙적으로 승화하여 실천한 분이 모세다.


위기에 대한 모세의 반응

1. 하나님께 대한 깊은 신뢰이다.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13).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14). 모두가 하나님께서 이 어려움을 해결해 주시리라는 확신의 말씀들이다. 확신은 신뢰의 열매다. 하나님께 대한 깊은 신뢰가 이런 확신을 갖게 한 것이다. 모세의 하나님께 대한 이와 같은 신뢰는 하나님의 계획과 의도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이 위험한 곳을 택하여 장막을 치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고(1), 그 이유는 이집트 왕 바로로 하여금 잘못 판단하여 이스라엘을 추격하게 만들기 위함이다(3). 나아가서 이집트 사람들로 인하여 영광을 얻고, 이집트 사람들로 하나님이 참된 신이심을 알게 하는 목적이다(4). 즉 이 사건으로 인하여 다시는 이집트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추격하지 못하도록 하고,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이 참 신이심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모세는 이와 같은 하나님의 계획과 의도를 알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이미 그에게 다 가르쳐 주셨다(1~4). 때문에 이런 위기 앞에서도 묵묵히 하나님을 신뢰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이를 알았다면 모세와 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이런 통찰력이 없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통찰력은 어디서 생기느냐? 그것은 기도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엡1:17).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는 방법, 아니 하나님을 아는 방법이다. 그래서 기도를 내 뜻을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내 뜻을 맞추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위기를 만났을 때 기도해야 한다. 주님, 이런 어려움을 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제가 어떻게 하기를 원하십니까?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되고, 하나님께 대한 신뢰로 반응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께 대한 신뢰의 끈을 놓지 않는 한 반드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나아가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2. 백성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이다.

영국의 폭정(暴政)으로 실의와 절망에 처한 인도인들에게 용기를 준 것은 간디의 한 마디 말이었다. 어느 날 간디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한 할머니가 길에 엎드려 슬피 울고 있었다. 간디는 주머니에서 수건을 꺼내 할머니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모든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어요. 그러나 나에게는 손이 모자라는군요."


이 말 한 마디가 인도인들에게 엄청난 감동을 주었다. 가난과 질병, 영국의 폭정에 고통당하는 인도인들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던져주었다. 인도인들은 간디의 '사랑의 말'에 힘을 얻어 독립을 외쳤다. 인생의 위기를 만났을 때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아주 중요하다. 간디처럼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힘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있다. 오히려 더 큰 좌절과 절망감을 주는 사람이 있다.


모세를 보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 심지어는 자기를 향해 원망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한다(13~14).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는 사람이 보이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모세의 격려와 위로의 내용에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이 처한 환경에만, 추격해 오는 이집트 군대에만, 자신들의 한계에만 집중했다. 문제만 바라보고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했다. 그래서 모세는 그들에게 하나님을 바라보라. 문제보다 더 크고 위대한신 하나님을 바라보라. 문제의 해결자이신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격려한 것이다.  

  

다음은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게 하였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14). 이는 하나님께서 이 절박한 상황에 구체적으로 개입하셔서 대적 이집트를 물리치시고 이스라엘에게 안전을 제공할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두려움과 불평을 그치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가 하실 일을 기대하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모세의 격려는 위기에 대한 백성들의 태도와 반응을 바꿔놓았다. 두려워하던 사람들이 안정을 되찾게 되고, 원망하던 사람들이 잠잠히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대하며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기대와 믿음대로 이 위기를 극복하게 되었다.


문제보다 중요한 것이 반응이다. 우리 앞에 펼쳐진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하다. 모세처럼 믿음의 반응을 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 문제보다 더 크시고 위대하신 하나님, 모든 문제의 해결자이신 하나님을 바라보자. 이것이 인생의 위기를 만났을 때 우리가 취할 최선의 태도이고 반응이다. 아울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신앙적인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말자. 비난하고 책망하고 정죄하는 일은 우리 신자들의 모습이 아니다. 주님의 마음과 말씀으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살자.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도 이와 같은 반응과 태도 속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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