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과 호박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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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1,179회 작성일 24-07-27 12:49본문
닭과 호박벌
이해력이 많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흔히 ‘닭대가리’라는 비속어를 사용합니다. 닭이 이를 안다면 통곡할 일입니다. 실제로 닭의 지능은 그렇게 낮지 않다고 합니다. 다른 새들에 비해 몸집도 큰 편이고 무려 30여 가지 울음소리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시력도 맹금류에 버금가는 좋은 시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자신 주위에 있는 물체를 거의 360도 각도까지 보며 100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모습을 구분할 정도로 조류 중에서도 우월한 능력을 지닌 새입니다. 그러나 닭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새임에도 다른 새처럼 멀리 높게 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튼튼하고 커다란 날개를 가지고 있지만 높이 날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손에 길러지고 가축화되면서 편하게 먹고살기로 작정한 이후부터 날갯짓을 멈춰버린 것입니다. 그에 반해 호박벌은 몸집에 비해 너무나 작은 날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호박벌은 꿀을 모으기 위해 1초에 200번 정도 날갯짓을 해서, 하루 평균 200km 이상 되는 먼 거리를 쉴 새 없이 날아다니는 곤충입니다. 체구와 비교하면 천문학적 거리를 날아다니는 셈입니다. 호박벌은 어떻게 그 크고 뚱뚱한 몸으로 기적 같은 비행을 하는 걸까요? 자신이 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오로지 꿀을 모으겠다는 일념이 이를 가능하게 만든 것입니다.
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도 잘 날지 못하는 닭과 크고 퉁퉁한 몸집에 비해 작은 날개를 가지고 잘 날아다니는 호박벌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목표입니다. 목표는 인생이라는 항해에서 거친 파도와 역경을 극복할 힘이 됩니다. 그리고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만약 목표 없이 일을 진행한다면 기회가 와도 성공은 한낱 꿈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노화속도를 늦춘다고도 합니다. 목표가 있으면 이를 달성하고자 하는 요구 때문에 건강을 지키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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