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잃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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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9,701회 작성일 21-04-24 12:58본문
초심을 잃으면
주로 호주와 파푸아 뉴기니에 서식하는 바우어새는 독특한 구애행동으로 유명합니다. 바우어새의 수컷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서 몇 달에서 길게는 1년까지 공을 들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독특한 행동을 하는데 바로 호화로운 둥지로 만드는 것입니다. 약 1m 높이의 둥지를 지어놓고 각종 열매, 꽃, 조약돌, 조개껍데기 등을 물어와 내부를 꾸미고 과일즙으로 외벽을 칠하기도 하며 장식물이 시들거나 낡으면 새로운 것으로 계속해서 바꿔주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바우어새는 숲 속의 작은 정원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암컷을 유혹하려는 목적을 달성한 뒤에 수컷은 돌연 폭군으로 돌변합니다. 암컷을 부리로 쪼아대며 못살게 괴롭히고 새끼도 돌보지 않고 새로운 짝을 찾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조류학자는 ‘가장 뻔뻔한 새’라고 별칭을 붙여주기도 했습니다.
숲 속의 작은 정원사에서 가장 뻔뻔한 새로 전락한 바우어새. 누구든지 초심을 잃으면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가족, 부부, 친구, 연인, 직장 등 어떤 관계도 ‘처음처럼’ 설렘과 감사, 열정을 그대로 지속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오래된 관계일수록 서로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당연함이 커지고, 소중함마저도 점점 무뎌져 서로 소홀해지면서 소중하게 맺어진 관계가 허무하게 끊어지기도 합니다. 이는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신앙생활을 제대로, 힘 있게 할 수 있는 힘이 구원의 감격, 예배의 감격,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깨달은 감격입니다. 이런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신앙생활의 비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의 그 감격과 감사, 기쁨과 열정이 무뎌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적 불감증에 빠져 매우 형식적이고 지루한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 마디로 초심을 잃은 뻔뻔한 성도로 전락한 것입니다. 그러니 인간관계도, 신앙도 처음처럼 감격과 감사, 기쁨과 열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비결은 ‘서로 민감하면서, 그 어떤 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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