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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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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3,835회 작성일 21-02-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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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같은 사람

    

 

출근시간 만원지하철, 유모차에서 계속 우는 아이와 난처한 표정의 엄마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아픈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는 길이었습니다. 승객으로 빼곡한 지하철인지라 엄마는 아이의 울음을 멈추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지만 아픈 아이는 이런 엄마의 마음도 모르고 울음을 멈추지 않았고, 엄마는 승객의 짜증 섞인 눈길이 두려워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죄인처럼 아이만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자신의 휴대폰으로 아이가 좋아할 만한 영상을 틀어 유모차 앞에 놓았습니다. 그리고 대학점퍼를 입은 한 여성은 자리를 아이 엄마에게 양보했고, 누군가는 아이가 보채다 벗겨진 신발을 주워서 신겨주기도 했습니다. 봄바람과 같은 주변 사람의 따뜻한 눈빛과 행동이 꽁꽁 얼었던 아이 엄마의 마음을 녹여주었습니다. 덕분에 그녀는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상태를 살필 수 있었고, 아이는 엄마의 돌봄 속에 진정되어 편안하게 병원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그날 아침, 아이 엄마는 걱정스럽지만 지하철을 타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을 것입니다. 때문에 출근시간 유모차를 끌고 지하철을 탔을 때 받을 수많은 눈총을 알면서도 아이와 함께 지하철에 탑승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하철 승객은 엄마의 걱정을 기우(杞憂)로 바꿔놓았습니다. 주변에는 뜻밖의 장면을 만들어내는 평범한 사람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팍팍하고 힘든 일이 많지만 이런 사람들 때문에 그래도 여전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살 만한 것 같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비범한 슈퍼맨이 아니라 평범한 이들의 평범한 선의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얼어붙은 세상을 녹여 새로운 생명을 움돋게 하는 봄바람과 같습니다. 코로나로 얼어붙은 세상을 녹여주는 봄바람 같은 성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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