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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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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oyman 댓글 3건 조회 9,042회 작성일 05-12-1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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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주의날이도적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베드로후서 3:10)


월요일(12/12) 아침,
부랴부랴 가방을 챙기고 출근 길에 나섰습니다.
순천톨게이트에서 통행권을 받기 위해 통행권발행기 3군데중 가운데로 들어갔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줄이 가장 짧아서죠.  ㅋㅋ. 
근데..  ㅠ.ㅠ  하필이면 가운데기계가 딱 그때 고장이... 어휴.. 후진하여 다시 1번기계로...

눈발이 휘날리는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뒤뚱거리며 광주를 향하여 운행하다 보니 2차선은 브레이크가 밀리지 않고 잘달리더군요..
내 차도 가슴을 쪼금펴고 엉거주춤 자세로 약간 속력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조심조심 속력을 내는 긴장 속에서도 룰~ 루 랄~라~~  
"내가 워~ㄴ 하는 하~안 가지 주님의 기~쁨이 되는 거~엇......."하면서 쭈~욱 달렸습니다. 
(약간 불안하면 나홀로 차안에서 찬양을 가장 큰소리로 하는게 습관.)

그런데 주암을 지나고 곡성이 얼마남지 않은 순천기점 32Km지점에서 갑자기 온도계가
자꾸만 오른쪽으로 가더니 급기야는
빨간색 H까지 올라가는게 아니겠습니까??
천천히 속력을 줄이고 우측 깜빡이를 넣고(이거 잘해야 됩니다.)갓길에 차를 세웠습니다.
은행금고문도 언능 열어야 되고.. 출근해야된디.. 워매 클났다..어찐다냐??(급하면 사투리가..)

뒤따라오던 차들이 쌩쌩 30여대 정도 지나갈즈음.  부르~~ㅇㅇ 끙. 시동을 걸어봤더니
워매 요것이 뭔일이다냐? 시동이 안걸려뿌네?? 난리났네! 어째야 쓴다냐??(또 사투리가..)

ㅎㅎㅎ..  그래 맞어. 이럴땐 1588-0000 이 번호가 있었제!  10월4일 광주은행비자카드로
당당히 차보험료 결제했으니까 이제 시원하게 한 번 이용해야 쓰겄다!  삐리릭.. 그후 약
20분후 레카차 출동. 내 차 달롱달롱 매달고 약간은 꼬질꼬질하고 메케한 뭔가의 냄새가 있는
삶의 체험현장 같은 레카차의 조수석에 몸을 맡기고 곡성 톨게이트를 향해 출발..
(레카차 불러보긴 처음인데.. 언젠가 영화보니까 레카차에 데롱데롱 매달린 승용차속에서
주인공과 그의 연인이 뜨거운 뽀뽀를.. 왜 하필이면 이 대목에서 이런생각이 날까? 참.....)

곡성톨게이트 빠져나와 500M도 못되어 카센타에 도착, 한눈에 척 봐도 노련미 넘치는 사장님
정비사께선 증상을 묻고 이리저리 만져보시더니 엔진을 내려봐야겠다고... 워매 뭔일이다냐??
부동액을 제때 넣어주지 않아 순환기 안에서 물이 얼었는데 계속 운행하니 엔진헤드가 상당히
마모되어서 엔진 안의 헤드+몇개의 부속을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곡성에서 광주로 출근했다가 다시 차를 찾으러 오는데 족히 서 너 시간은 걸릴것 같아 기냥
기다렸습니다. 하염없이..  후회하면서...왜 부동액 점검을 제때 하지 않았는가???
카센타 사모님이 정성껏 차려준(?) 점심까지 얻어먹으면서... 2002월드컵 4강(스페인)전 
재..재..재..재..재.......재방송도 보면서(지금봐도 재미있네요.마지막 승부차기에서 4번째
스페인 키커의 볼을 막아낸 이운재와 5번째 키커로나서 시원하게 골네트를 흔드는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의 모습!  정말 멋있죠!)  하여튼 모두 고치고 출근하여 10분 정도 무용담(?)을
장황하게 설명하고 나니 은행 문 내리데요...

화장실에서 홀로 조용히 반성했씀다.(많은 아이디어는 화장실에서 혼자 있을 때 나오더군요.)
진작에 부동액 점검을 할껄... 어떻게 되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에 하루+32만원이 훌~~~쩍...
갑자기 고인이 되신 한국현대사상의 거두 함석헌님이 생각나데요...
(일제에서의)해방은 도둑처럼 왔다고! 준비없는 우리 민족에게.. 갑자기...
또한 "주의 날이 도적같이 ..." 온다는 성경 말씀도 생각나구요..

나는 언제 올지 모를 주의 날을 기쁘게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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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아리스..님의 댓글

아리스.. 작성일

형제님을 첨 봤을때....
고등학교 수학선생님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은행원이시라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이걸보고 '이미지컴플렉스'라 해야할까요? ^^
항상 들었던 말인데...'도적같이....'
이런 글이나 성경말씀을 보면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지~'하다가도
사흘을 못가는거 보면.... 아리스가 미련하긴 미련한가 봅니다.^^

글을 참 잘쓰시네요...^^
맛깔스럽다 해야할까...느낌이 참 편안하구....^^
근데....글씨가 넘 작아서 ...좀 컸음 읽기 훨씬 쉬웠지 않았을까...혼자 생각해 봤답니다.
좋은 글 어른들도 보셔야 하는데...아직 젊은(?) 제가 보기에도 좀 작다 싶으니...
기타치시는 모습이 넘 멋지시고... 가족이 다 함께 섬기는 모습도 보기 좋구요...
바라볼때 닮고 싶은 가정과 모습을 가진 형제님...화이링~~~!!

장양식님의 댓글

장양식 작성일

주초에 일어난 일이라 많이 당황했을텐데
이렇게 멋지게 표현해 놓으니
그저 감동적인 작품으로만 여겨지네요.

참으로 그만하기 다행입니다.
그렇지만 덕분에 좋은 깨달음을 가진 것에 대한
턱은 각오하셔야겠습니다!

김 행자님의 댓글

김 행자 작성일

오! 이런 일이 있었네요.
월요일 아침에 갑자기 형제님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이렇게 추운 날씨에 광주까지 출근을 하신다는 게 얼마나 힘드실까 하고...
근데 진짜 이유는 우리 큰 동생이 발령이 서울로 나서 출근은 한 시간 퇴근은 두 시간...
지금 조금은 힘들겠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는 고생이니까...
큰 보람이 있을 줄 믿습니다.
성실한 모습과 편함없는 모습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주 안에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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