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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희준이, 두신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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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티끌 댓글 2건 조회 10,028회 작성일 05-11-2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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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준이 두신이에게

희준아 두신아!
그동안 공부하느라 고생 많았지?
어제는 좀 편하게 쉬었니?
'고 3'이라는 이름 하나 만으로도 무겁고 힘들었던 나날..
그 긴 시간을 지내고 무사히 시험 잘 치렀다니 다행이구나!
어제 수험생들에게 답안지를 나누어 주면서도
희준이 두신이 생각이 나 한사람 한사람 기도하는 심정이 되었어.
수능이 결코 우리 인생의 전부는 아닌데도
언젠가부터 비중이 커져버린 이 시험 때문에
가끔씩 우리 마음이 서글퍼질 때도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구나!
하지만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할 때 큰 일도 잘할 수가 있는 법,
대학에 합격하는 그 날까지 남은 시간도 우리 최선을 다하자.
그동안 밤잠을 설쳐가며 함께 기도하며 기다려 주신 부모님과 가족들,
그리고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오늘까지 최선을 다해 준 너희들에게 정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어.
지금까지도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계속 너희와 함께 하실 거야.
앞으로 있을 모든 절차 위에도 주님 함께 하셔서
원하는 대학에 꼭 합격하길 기도할게. 


그리고 작년에 감독을 다녀 와서 어느 까페에 글을 한 편 올린 적이 있는데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하는 심정으로 여기 올려본다.
같이 한번 읽어 볼래?


저는 어제 특별한 시험감독을 했습니다.
'00고사실'이라고 써져 있는 교실에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학생 한 명이 교실 한 가운데 덩그라니 앉아 있었습니다.
학생 한 명에 감독 두 명,
문을 열자마자 기도하는 듯한 모습인데도
아이의 고독이 제게 크게 밀려왔습니다.
싸인펜을 주고 소지품을 회수하고
수험생이 많은 교실보다 할 일은 적었지만
하루종일 아이와 함께 하면서 느낌이 참 많았답니다.
시간 시간 최선을 다해 문제를 푸는 아이의 모습이 정말 예뻤습니다.
2교시 감독이 끝나고 나오면서 아이에게 종이에다 말을 걸었습니다.
'도시락은 싸 왔니? ''끄덕끄덕..' '맛있게 먹어!''끄덕끄덕..'
처음 1교시 땐 시간이 너무 길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는데
3교시, 4교시가 되면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워졌습니다.
듣기 평가 대체 시험지 때문인지 시험지가 바닥으로 우르르 떨어지는 바람에
책상 하나를 옆에 갖다 놓았더니 훨씬 덜 외롭고 좋아 보입니다.
수험표를 놓아두기도 하고 싸인펜과 답안지를 놓아두기도 하고
아이가 책상 사용을 잘 하여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4교시 시험이 무사히 끝나고 난 아이에게 마음으로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종이에다 말을 걸었습니다.
'00야, 고생했다. 오늘 정말 훌륭했어. 대학에 꼭 합격하고 언제나 행복해라.
하나님께서 언제나 너와 함께 하실 거야.'
처음으로 웃음을 보이는 아이에게서 전 더이상의 외로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2004.11.18)


 


댓글목록

장양식님의 댓글

장양식 작성일

우리 교회 형편이 이렇다보니
이 번에 수능을 치룬 두 형제에게
여러 가지로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미안한 마음 때문에
나름대로 두 형제를 마음에 품고
많이 기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수능을 잘 치뤘으니
본고사 준비에 차질이 없기를 바라며
꼭 원하는 학과,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김행자님의 댓글

김행자 작성일

기뻐하는 교회 목사님외 가족 여러분!
컴퓨터가 고장이어서 이제서야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많은 기도와 관심으로 긴장하지 않고 생각외로 시험을 잘 치뤘답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커 줬으면하는 바램입니다.
넘치게 받기만 하고 어떻게 갚아야 할지....
가정 가정마다 행복하고 화목하십시오.
그런데 부탁이 있네요.
우리 희준이 기뻐하는 교회 가족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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