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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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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하수 댓글 1건 조회 11,228회 작성일 05-11-1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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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시면서 그날따라 우셨습니다.
미리 아셨을까요? 왠지 그날따라 많이 우셨습니다.

"주님 이 작은 자를 긍휼히 여겨 주십시요" 하시며 ..

오후 예배를 마치시곤 "목사님 좀 졸립네요"
그리고 관절로 아픈 다리를 저시며 그렇게 가셨습니다.

그것이 제가 본 권사님의 건강계신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시골에서 이사오셔서 우연히 들린 작은 교회에
"가족같이 지내죠?"라는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몇 년을 성도로, 때로는 어머님 같이
가족같이 그렇게 함께 웃고 울며 섬겨주셨습니다.

"권사님, 입원중이라 예배 인도도 못하겠네요"
"목사님 걱정하지 마시고 빨리 건강하게 돌아오세요"

들리는 듯 낯익은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많이 우셨던 주일 저녁에
주무시다 중풍으로 쓰러지셨더군요.

멀리서 달려와 경황없던 가족들로부터 이틀이나 지난
늦은 소식을 받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갔을 땐

이미 정신을 잃고 계셨으며 저를 알아보지도 못했습니다.

퉁퉁부어 오른 손을 잡고 "권사님" 부르는 제 목소리에
조금씩 움직이는 눈가로 조용히 눈물만 어리시더군요.

가족들의 말로는, 제가 본 바로는
그것이 그래도 살아계시는 듯한 유일한 모습이었습니다.

아마도 무정하게도 오랫동안 달려오지 못하는 남은 가족과
목회자인 제가 올 때까지만 정신을 잡고 계셨나봅니다.

쓰러지신 후 고통없는 긴 잠을 자시다가
일주일 후 건넌 주일새벽에 주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새벽공기를 가르며 영안실로 향하는 작은 차 안에서
권사님께 마지막 노래를 들려 드렸습니다.

"괴로운 인생길 가는 몸이 평안히 쉬일 곳 아주 없네..
돌아갈 내 고향 하늘나라... "

권사님을 떠나 보내고 얼마나 오랫동안 울었는지 모릅니다.

권사님을 보내드리고 한달여동안 예배를 잘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참 많은 눈물이 나더군요.

해보니 목회란게 그렇더군요.

때로는 속상하기도 하고 때로는 성도가 밉기도 하나
성도의 아픔이, 성도의 죽음이 곧 제 것이더군요.

못나보이고 부족해 보여도 목회자를 홀대하지 마십시요.
주 앞에서 성도의 인생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갑니다.

그 마음 아픈 시기에 참 제게 위로를 주던 찬양이
바로 "주님의 숲" 이라는 찬양입니다.

이 찬양을 들으면 찬바람 부는 광야 인생의 삶을 마치시고
우는 눈물의 기도로 당신을 주께 맡기시고

평안히 안식하시는 권사님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였으니까요!!

사랑하는 여러분, 삭막한 바람부는 광야의 인생길에서
얼마나 외롭고 수고롭고 힘드십니까?

하지만, 우리는 언젠가 주님의 숲에서 수고로운 인생의 멍에를
홀가분히 내려놓고 복된 안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나는 누구입니까? 우리는 누구입니까?
우리와 우주만물의 존재본질은 무엇입니까?

존재와 본질의 키워드는 "주 안에"입니다.
우리는 주님께로 왔고, 주님 안에 거하며, 주님께로 갑니다.

이 존재와 생명의 비밀을 깊이 묵상하며 깨달으면

세상이 알지 못하고, 세상을 초월하는, 세상으로부터가 아닌
거룩한 기쁨과 평강을 누릴 수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우십니까? 죽는냥보다 못한 것 같습니까?
그러하실 때마다 주님의 품으로 나아가십시요.

그리고 "내 속의 나", "세상속의 나"가 아닌
주님 안에 비밀히 감추어진 "나"를 발견하십시요.

하나님 안에, 그리스도 안에 비밀히 감추어진
"주안의 나"를 발견하면 그곳이 바로 주님의 숲입니다.


마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11: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마11:30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요7:37 명절 끝 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가라사대,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요7:38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 하시니,
요7:39 이는 그를 믿는 자의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오늘의 기도 : 사랑의 주님, 육의 눈에 매여 언제나 세상의 삶을 궁극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눈을 열어 "주안의 나"를 보고 알며 깨닫게 하소서. 수고로운 인생의 목마른 광야길에 주님의 숲을 주옵소서.



댓글목록

아리스..님의 댓글

아리스.. 작성일

제 미니홈피에 깔려있는 음악이 '주님의 숲'입니다.
제가 마음이 많이 아프고, 영적으로 방황할때 우연히 들린 음악이었고
가사가 얼마나 가슴시리게 파고들며 감싸안는 위로를 주시는지....
지금도 가만히 듣다보면 하나님이 두팔을 벌려 나를 껴안아 주시는것 같은 평안함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마음이 힘들때면......주님의 숲에서 커다란 나무에 기대앉아 따뜻한 햇살을 느끼면서...
두눈을 감고..그렇게 보내는 나를 생각하곤 합니다.
그럼 평안함과 따뜻함이 온 마음 구석구석에서 손끝발끝까지 퍼지는게 느껴지거든요...
은하수님도 그런걸 느껴보시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참 좋은 곡이죠  *^.^*


듣고싶은신 분은 제 미니홈피에 방문하시면...배경음악으로 깔려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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