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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메일로 받아보는 것인데 좋아서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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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하수 댓글 0건 조회 7,876회 작성일 05-08-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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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미지

                                                            박남수(1918-1994)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
아침이면,
어둠은 온갖 물상을 돌려 주지만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屈服)한다.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物像)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勞動)의 시간(時間)을 즐기고 있다.
즐거운 지상(地上)의 잔치에
금(金)으로 타는 태양(太陽)의 즐거운 울림.
아침이면,
세상은 개벽(開闢)을 한다.

 *   *   *   *   *

어둠은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반하여, 여기서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습니다. 아침이 되면 어둠은 모든 것을 아침에 돌려줍니다. 어둠은 자연의 법칙에 겸손하게 순응합니다. 세상 모든 만물은 자기에게 맡겨진 임무를 수행합니다. 태양은 생동의 잔치에 불타오르고 세상은 개벽을 합니다.

시인은 자연 현상에 대한 자기의 느낌이나 감정이 아니라 객관적인 이미지를 표출하고 있을 뿐인데, 뭔가 강력한 움직임이 필연적으로 일어날 것을 은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침이면,/ 세상은 개벽(開闢)을 한다.” 이 필부도 어둠 속에서 다가오는 아침에 일어나는 세상 개벽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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