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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최진실, 무책임한 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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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0,236회 작성일 08-10-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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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병리를 가지고 자살의 원인을 판단하는 자체가 또 다른 자살을 부추기는 것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있는 자살은 없다.’ 생명의 소중함을 역설하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에 깊이 공감합니다.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여기에 퍼 올립니다.



김지하 “최진실, 무책임한 것 아니냐”

[데일리안] 2008년 10월 06일(월) 오전 10:09가


‘국민 배우’ 최진실(40) 씨의 자살로 인해 이른바 ‘인터넷 괴담’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70~80년대 우리 문학을 대표했던 작가인 김지하(67) 시인은 “최 씨가 남긴 아이들을 생각하면 무책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며 “제 목숨이라고 해서 자기 것만은 아니다. 가족은 물론 사회와 상호 연관돼 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배신하고 버리는 것”이라고 최 씨의 자살을 비판했다.


김 시인은 지난 5일자로 발행된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안재환 씨도 그렇지만 연예인은 기본적으로 감성적이고 세상의 평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 씨처럼 명성이 자자한 탤런트가 자신이 사채업과 관련돼 있다는 식의 소문을 접하고 견디기 힘든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우울증, 생활고, 기질적 유약성, 사건의 충격, 가족이나 친구의 배신 등에서 자살 원인을 찾는데 하지만 문제는 이런저런 원인에 있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은 병리를 가지고 자살의 원인을 판단하는 자체가 또 다른 자살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있는 자살은 없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모든 형태의 자살은 동기가 무엇이든, 자살하기 전부터 이미 자신을 죽인 상태”라고 규정했다. “거기에 명분이나 이유 하나만 걸어주면 그대로 죽음으로 향한다.”고 지적한 김 시인은 “사회가 ‘너의 죽음을 이해한다.’는 메시지를 줘선 안 된며 단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해에 몇 명 자살한다고 발표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자살을 보편적 현상으로 여기게 된다. 내가 죽는다고 세상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하고…절망의 에코(메아리)”라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자살 경시 풍조를 강력히 비판했다.


자살 경시 풍조의 원인에 대해서 김 시인은 “기성세대의 책임이 큰데, 원로라는 이들 가운데 진정으로 청년을 사랑하는 자가 누가 있는가. 나를 포함해 하는 말이다. 대학생들이 한 달에 수십 명씩 자살하고 있는데…”라고 개탄했다.


김 시인은 지난 1991년 명지대생 강경대 씨가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사망한 사건 이후 불거졌던 이른바 ‘분신 정국’ 당시 김 시인은 <조선일보>에 쓴 기명칼럼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를 써 당시 민족문학작가회의(현 한국작가회의)에서 제명당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와 현재의 자살 파동은 다르다고 항변했다. 김 시인은 “당시는 ‘민주열사’다 뭐다 해서 어마어마한, 긍정적인 명분을 자살에 씌워줬지만 지금은 그런 사회적 대의명분도 없이 죽음으로 몸을 던지고 있다”며 “어찌 보면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원래 우리 민족은 일본과 달리 자살을 잘 안 하는 민족이고 자살을 다른 사람을 죽이는 ‘타살’과 동일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전 세계적인 자살 공화국으로 변한 원인에 대해서 김 시인은, “사회 불안, 청년 실업, 가정 문제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교육”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진실 씨의 자살로 가장 충격을 많이 받았을 30~40대 주부들을 향해, “여성은 생명의 근원”이라면서 “앞으로 여성이 중심이 되는 세상이 열리고 남성이 주도했던 이성 중심, 율법 중심의 세계가 아니라 감성 중심, 사랑 중심의 세계가 온다는 희망을 갖고 살 것인가, 최진실 따라서 나도 가버리자고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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